내용요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국 800명 대상 조사
퇴직 이후 준비자 31.1%에 불과
고연령·저학력일수록 퇴직 준비 비율 낮아
은퇴 앞둔 고령층 10명 중 7명 “퇴직 이후 계획 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공개한 ‘고령자의 퇴직 이후 삶과 일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31.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은퇴를 앞둔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퇴직 이후 뚜렷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퇴직 준비 비율은 더 낮았으며 퇴직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이유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공개한 ‘고령자의 퇴직 이후 삶과 일에 대한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31.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55세 이상 74세 이하의 고령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퇴직 이후를 준비하지 않는 이유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가 29.5%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5%)’, ‘준비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15.5%)’,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결정하지 못 해서(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중 퇴직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1%에 불과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학력 수준인 ㅏㅈ을 수록 퇴직 준비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출처=한국직업능력개발원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경력의 완성(3.25점)’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 그 다음으로는 ‘새로운 출발(3.18점)’, ‘휴식(3.17점)’, ‘계속(3.14점)’, ‘강요된 좌절(3.06점)’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퇴직 이후의 삶을 ‘강요된 좌절’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반면 여성은 ‘휴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높았다.

고령자의 경우 퇴직 이후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49.9%)과 그렇지 않은 비율(50.1%)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55~59세(64.4%), 60~69세(55.2%) 등 보다 젊은 층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70~74세의 경우 일하기를 희망하지 않는 비율(75.6%)이 훨씬 높았다.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고령자의 삶과 일에 대한 인식은 성별, 학력, 나이, 가족 형태 등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과 훈련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에 앞서 고령자 집단을 여러 기준을 활용해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교육-고용-복지가 연계된 직업교육 및 훈련 방안을 제안한다”며 “향후 다양한 기준을 마련해 고령자의 특성을 구명하고 퇴직 이후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화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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