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달러당 최저 1040원, 최고 1200원 전망
내년 환율...달러당 최저 1040원, 최고 1200원 전망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2.13 14:27
  • 수정 2018-12-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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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소, 은행권 설문조사..."연초 달러 강세 후 약보합"
연구소 "미역분쟁 장기화, 달러강세 불러와"..재계, 달러 강세 대비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달러 선호 할 듯"
시중은행 "달러 강세 속 수출 호조로 한화 급락 없을 듯"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금융권은 내년 환율 예상에 앞서 "미·중 무역 분쟁이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여기에 하강국면에 있는 국내 경기도 원화약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제연구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가 상승국면을 벗어나지 않고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기조가 무역분쟁과 더불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 게 그 근거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한 위험회피 경향이 커지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낙관적이지 않고 투자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금융환경이 위험회피 쪽으로 선회하는 것도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예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북한과의 관계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미·중 간 무역 갈등,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원화강세로 작용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달러의 강세의 추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조절로 내년 하반기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정책이 하반기에 그칠 것”이라며 “견조한 미국의 경기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보다는 꺾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연구소, 2019년 환율 1100원 지지...최대 1170원까지

LG경제연구원의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로화의 강세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엔화 역시 통화완화 축소로 강세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공세가 본격화하면서 위안화는 완만한 강세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공통적인 달러화 강세 예측 속에서 LG경제연구원은 원화가 약세로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근거는 수출호조세다. 내년역시 올해에 이어 반도체 유화 정유 부문 등의 수출 약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약 4000억대 달러(약 450조원)보유고가 원화 평가 절하의 단단한 지지대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소폭 절상될 전망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및 통상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개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화가치는 지난해 달러당 1131원에서 올해 1098원, 내년 1080원으로 절상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창석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원화와 함께 위안화도 압력을 받아 약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는 1100원 이상에서 움직일 수 있으며 외부충격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115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미·중 무역분쟁의 양상은 역시 중요 변수다. 지금은 휴전상태이지만 90일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더 확대된다면 불확실성으로 주식보다는 달러에 투자 자금이 몰려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무역 분쟁을 더 확대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망치”라며 “변화가 생긴다하더라도 일시적인 상황일 것”라고 덧붙였다.  

신흥국에는 보수적인 투자가 주문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에 통화약세가 지속됐다”며 “내년에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더라도 신흥국의 정치적 환경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이사대우)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130원~1170원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악화가 달러 강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주 연구원의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경기 하방 리스크 관리를 통한 경제 복원력 강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경기 저점은 2019년 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는 경기 사이클의 상승 기간을 50개월로 가정할 경우 향후 경기 저점은 2019년 ~ 2020년 중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주 연구원은 “내수 침체 가능성으로 경제 체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무역 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환율 추이
2018년 원달러 환율 추이

◆ 재계, 내년 달러 강세 대비 

재계도 원·달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계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수출여건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1월 3일부터 12월 3일까지 제조업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비율(58.0%)이 가장 높은 가운데,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23.6%)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8.4%)보다 많았다. 

이들 수출기업 가운데 14.6%가 내년도에 가장 우려되는 수출환경으로 ‘환율변동성 확대’를 들었다.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는 2019년 원·달러 환율을 연평균 1105원으로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평균 1110원을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달러화 지지력 ▲미중 무역 분쟁 긴장 ▲미국 성장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원·달러는 상승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한층 높아진 불확실성을 대비하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긴장 지속, 주요국 성장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달러는 당분간 상승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시중은행, 수출강세 이어질 것...달러당 1040원~1200원 

시중은행의 환율 전망은 달러 강세와 원화 강세로 나눠졌다. 국내 수출 상황에 대한 예측이 환율 예상을 갈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달러 강세에 방점을 뒀다. 

KB국민은행은 1090∼1200원으로 전망해 현 환율(7일 종가기준 달러당 1124원)보다 다소 높게 봤다.  신한은행도 내년 환율 전망으로 1090∼1180원으로 봐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예상했다.

김선태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무역량이 줄면서 경기둔화가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수출실적이 올해보단 떨어져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 등 수출호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 은행들은 달러강세에 대해 원화가 어느 정도 방어를 하면서 원화가 급격히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환율이 올해 1054∼1144.7원에서 내년 1040∼1140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금융시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분기별 예상 평균 환율은 1분기 1131원, 2분기 1127원, 3분기 1128원, 4분기 1123원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환율 전망치를 1060∼1160원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애널리스트는 “내년 수출량은 올해에 비해 약 5.1%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반도체가격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자율주행차와 데이터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조선산업이 기저효과로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이 독일과 사우디에 신에너지 정책으로 LNG수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LNG선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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