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제품 거래가 활발하다. 보수를 거친 전시ㆍ반품제품인 리퍼브 상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어지는 경기 불황 여파다. 가격 대비 성능이나 만족도를 따지거나 가치를 중시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온라인 중고 거래는 이미 급증세다. 오프라인 중고 시장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고시장 호황에 최근에는 백화점까지 뛰어들었다.

 

● 중고시장 공략 나선 백화점

 

중고 수요를 잡기 위해 백화점까지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인천 항동에 팩토리 아울렛을 열었다. 12월에는 서울 가산동에 2호점까지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2008년부터 롯데아울렛으로 사업을 전개 하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전국에 걸쳐 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팩토리 아울렛을 론칭한 것은 최근의 중고시장 호황과 무관하지 않다. 팩토리 아울렛은 기존 아울렛과 달리 출시 후 2년 이상 된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이월 상품이나 한 두 시즌 지난 재고를 주로 판매하는 일반 아울렛에 비해 가격 할인율이 그만큼 크다. 중소 유통업체가 아닌 대형 백화점이 이런 형태의 매장을 론칭한 것은 롯데백화점이 처음이다. 특히 2호점에는 리퍼브 전문매장까지 입점시켜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이른바 가성비 소비트렌드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아울렛과 차별화된 팩토리 아울렛을 론칭했다”며 “할인율이 큰 덕분에 스타일 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의 새로운 취향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제품 확보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팩토리 아울렛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온라인 중고거래는 매년 급성장

 

온라인 중고거래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11번가 사이트 내 중고 상품 전문관 ‘중고 스트리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나 급증했다. 중고 스트리트는 2012년 오픈 후 매년 1.5배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G마켓의 리퍼브 제품 포함 중고 제품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21% 늘었고 옥션의 중고 거래 전문 코너 ‘중고장터’의 판매량 역시 1년 사이 22%나 증가했다.

중고 거래 품목들 역시 가전이나 디지털 제품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11번가의 중고 스트리트에서 지난해 중고 도서 매출은 전년 대비 6.8배나 치솟았고 비교적 가격이 비싼 중고 오토바이 매출도 같은 기간 58%나 늘어났다. 옥션에서도 가방ㆍ패션잡화. 남성의류, 공구ㆍ산업용품ㆍ포장재 등의 중고 수요가 많았다.

G마켓 관계자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중고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신제품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다양한 품목에 걸쳐 중고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직접 만나 제품 성능 확인해야

 

중고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사기 등의 피해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물건 값을 보냈는데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개인간 온라인 거래 시 피해가 빈번하다.

판매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면 효과적이다. 인터넷사기 피해정보 공유사이트인 ‘더치트(www.thecheat.co.kr)’를 활용하면 계좌번호와 전화번호, 이름, 사이트명 등의 조회를 통해 과거 피해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개인 간 거래 시에는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전거래’사이트를 이용하라고 당부한다. 특히 온라인 중고쇼핑몰을 이용할 때에는 사전에 제품 성능이나 기능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광고 이미지와 제품 설명 화면 등을 캡쳐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도 조언한다.

이 외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쉬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등을 피해서 거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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