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자 응급실 내원 후 50여일 만에 수술·치료 후 퇴원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개원 앞두고 심장혈관 분야 경쟁력 강화 집중
이대목동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황씨가 퇴원 전에 의료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관창 흉부외과 교수, 박정준 흉부외과 교수, 서동만 흉부외과 교수, 황씨 부인, 황씨, 김경진 순환기내과 교수, 문병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장,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 권기환 순환기내과 교수./제공=이화의료원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첫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4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지난 11월 초 응급실을 찾은 황씨는 심혈관 중재시술에도 불구, 기존 혈관 손상 정도가 심해 시술 후에도 혈압과 활력 징후가 불안정해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 혈액 내 산소를 주입 한 뒤 펌프를 이용해 전신 순환을 이뤄주는 장치)를 이용한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그러나 황 씨는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못해 결국 심장 이식 수술을 받지 않을 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태가 됐고 이에 한국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 후 공여자를 기다렸다.

첫 번째 공여자의 경우 황씨와의 체격차이가 커 수술 후 위험성이 높아 수술을 포기하게 됐는데, 이후 황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황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는 공여자가 나타나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김경진 교수는 “황 씨는 에크모를 거치하고 있는 위험도가 높은 환자인 만큼 건강한 상태의 심장 이식을 받는 게 중요했다”면서 “다행히 위급한 순간에 나타난 두 번째 공여자는 황 씨와 체격 조건이 잘 맞았고 활력 징후가 안정적이어서 흉부외과와 긴밀하게 상의한 후 이식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씨의 심장 이식 수술 결정 후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를 중심으로 한 이대목동병원 심장이식팀은 곧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모든 이식 수술 환자는 장기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력을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이에 이대목동병원을 중환자실 내에 황씨를 위한 격리 병실을 만들고 감염 관리에 온 힘을 기울였다.

황씨는 11월12일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서 회복에 집중했고 그 결과 응급실에 실려온 지 50여일, 수술한 지 약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서동만 흉부외과 교수는 “앞으로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여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이 큰 축복”이라면서 “이번 수술은 황씨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의 의료 수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지난 2017년 이화의료원의 장기이식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심장이식의 권위자인 서동만(흉부외과), 박정준(흉부외과), 김경진(순환기내과) 교수 등을 영입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유일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로 우리나라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019년 2월 개원될 예정이다. 이대서울병원은 인천·김포국제공항과 인접한 장점을 살려 국제병원을 지향함을 물론 5대 암, 심뇌혈관질환, 장기이식 등 고난도 중증질환을 특화한다는 포부다.

특히 심장질환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서동만 교수 영입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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