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당뇨병성 족부변성, 치료시기 놓치면 발목과 무릎까지도 절단
성나현 교수 "시술과 절제 등 치료기간 길어, 협진으로 환자에게 좋아"
황나현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당뇨발 치료를 하고 있다./제공=고려대의료원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당뇨병을 앓고 있는 50대 박씨 어느 날부터 발가락에서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날씨가 더 추워지자 발가락의 감각이 더 무뎌진 거 같아 양말을 벗어보니 박씨의 발가락이 까만색으로 변해있었다. 놀란 마음에 찾아간 병원에서 박씨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발가락이 괴사해 절단할 뻔 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당뇨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7분의1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매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년 당뇨병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 유병인구는 30세 이상 성인 중 501만명이었다.

문제는 많은 당뇨 유병인구들이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당뇨를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뇨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당뇨 합병증 중에서도 ‘당뇨병성 족부변성’ 즉 ‘당뇨발’로 인해 당뇨환자들에게 상실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발’이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이다. 이는 당뇨로 인해 신경병증이나 말초혈관질환이 궤양을 일으키거나 질환을 악화시킨다. 당뇨 환자의 20%가 한번 이상을 당뇨발을 겪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신체 일부를 절단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에는, 당뇨 환자들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당뇨발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또한 감각이 무뎌져 상처나 화상을 입는 경우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딜 뿐만 아니라 작은 상처도 빨리 낫지 않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을 시작해서 발목, 무릎까지 절단할 수도 있다.

의학계는 당뇨발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 시술과 절제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고 고통스럽다며 여러 과의 협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나현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발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치료해서는 치료가 더뎌지고, 치료가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과가 협진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발가락을 절단하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절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작은 상처일지라도 발에 상처가 생기면 병원을 찾는 것을 권한다”며 “엄지발가락이 까맣게 괴사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절단해야 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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