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JTBC 금토극 ‘SKY 캐슬’(스카이 캐슬)의 인기가 나날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첫 회 1.7%(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미미하게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입소문을 통해 매 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된 6회는 8.9%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상류사회 풍자에 흥미를 돋우는 미스터리한 전개가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상류층 바라보는 대중의 심리 겨냥

상위 0.1%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동경과 비판 두 가지다. 부와 명예를 향한 부러운 시선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며 좀처럼 가진 것을 내놓지 않는 상류층에 대한 날 선 비판이 공존한다.

‘스카이 캐슬’은 이 같은 대중의 심리를 제대로 겨냥했다. 전작 ‘품위 있는 그녀’를 잇는 리얼한 상류 풍자극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가령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킨 이명주(김정난)으로부터 ‘합격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며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했다. 그러나 정작 아들의 진심을 알지 못한 이명주는 비참한 최후를 맞아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부와 명예만 좇는 캐릭터들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로지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서진(염정아), 승혜(윤세아), 진희(오나라)와 전혀 다른 캐릭터인 수임(이태란)의 말과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아들의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행복만을 중시한다는 수임의 ‘마이웨이’적인 행동은 서진과 엄마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는 평가다.

■ 주인공은 1명이 아니다..입체적인 캐릭터들

기존의 드라마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들의 향연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스카이 캐슬’은 보통 남녀 주인공과 ‘조연들’로 설정한 드라마를 벗어나 캐릭터 하나하나에 사연을 불어넣었다.

서진, 승혜, 진희 등 엄마들과 입시 코디 주영(김서형) 등과 준상(정준호), 치영(최원영), 민혁(김병철), 양우(조재윤)등 각기 다른 인물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자녀들의 경쟁과 얽히고설킨 로맨스 등을 설정하며 ‘모두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완성했다.

‘스카이 캐슬’ 출연 배우 관계자는 “스카이 캐슬에 사는 주인공들이 겉으로는 다 평등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상황을 맞이한다는 점이 시청자의 몰입을 돕는 것 같다”고 평했다.

‘스카이 캐슬’ 김지연 CP는 “비중을 떠나 캐릭터의 한 명 한 명이 다 똑같은 드라마”라고 강조하며 “각각 한 명씩의 이야기가 강하다. 애초에 유현미 작가가 그렇게 설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들의 감정이 깊이 배어 있는 대본이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연기 내공이 훌륭한 배우들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현장 호흡이 참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젊은 시청자들도 응답했다

대한민국 입시 제도의 허를 찌르는 소재 탓에 중 장년층의 입맛에만 맞춘 드라마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품위 있는 그녀’와 ‘미스티’를 잇는 추리 미스터리를 곳곳에 심어놓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상류층 풍자와 함께 입시 제도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추리를 더한 것. 명주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알 수 없는 주영의 태도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김 CP는 “‘스카이 캐슬’ 속 인물들은 재벌들을 넘어 나만의 새로운 계층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 발판이 곧 입시 문제인 것”이라며 “누구나 겪었을 입시 제도다 보니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공감과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현미 작가가 굉장히 오래 전부터 꾸준히 취재해온 소재다. 제작진도 작가에게 쓰고 싶은 메시지를 우직하게 그대로 담아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늘어지지 않는 빠른 전개 역시 전 연령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김 CP는 “전 회에 나온 미스터리가 다음 회에서 바로 해소된다. 그런 점을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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