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궁금한 이야기Y 음주사고 차량 뒷자석에 방치돼 전신마비 이른 사연 소개
아무도 없다던 운전자 기억이 안나는 걸까 거짓말일까 궁금한 이야기Y의 궁금증
아무도 없다던 음주사고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있었다. 8시간 방치된 여성은 전신마비에 이르렀다고./궁금한 이야기Y 캡처

[한스경제=권윤희 인턴기자] 아무도 없다더니 뒷자석에 사람이...

'궁금한 이야기Y'가 음주사고 차량에 방치돼 전신마비에 이른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조명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음주사고 8시간 만에 음주차량 뒷자석에서 발견되 정아(가명)씨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지난 11월 23일 오후 2시경, 119 종합상황실로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음주 사고로 수리가 들어온 차 뒷좌석에 사람이 있다는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무려 8시간을 차가운 차 안에 혼자 남겨진 정아(가명) 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경추 3번, 4번이 골절된 상태로 골든타임을 놓쳐 혼자 힘으로는 앉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온 몸이 마비된 것이다.

"사지 마비가 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가망도 1%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걸까? 사고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자에게 다른 사람이 더 있는지 물었지만, 운전자 박 씨가 차 뒷문까지 열어보고서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씨의 말만 믿고 사고 처리는 끝났고 정아(가명) 씨는 심한 부상을 당한 채로 차 안에 방치되게 된 것이다. 운전자 박 씨는 정말 정아(가명) 씨가 뒷좌석에 타고 있는 걸 몰랐던 걸까?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정아(가명) 씨와 정아(가명) 씨의 대학 선배, 운전자 박 씨 등 총 3명이었다. 뒤늦게 정아(가명) 씨가 발견되자 두 명의 남자는 모두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아(가명) 씨가 뒷좌석에 있는 것도,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운전자 박 씨와 대학 선배. 그들은 세 명이 노래방에서 나온 것까지만 기억나고 그 후의 일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정아(가명) 씨가 의식을 되찾고, 하나 둘 그날의 기억을 증언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아(가명) 씨는 노래방에서 나온 후 식당 한 군데 더 들렀다는 사실을 기억해냈고 그곳에 있던 CCTV를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술에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던 운전자 박 씨의 모습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구급대원도 그들이 모든 걸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였다고 의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건 그들의 동선이었다. 사고가 난 지역이 이들의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약 30km나 떨어진 외곽이었고, 운전자 박 씨의 휴대전화에 남은 마지막 검색 기록은 인적이 드문 한 공원이었던 것이다. 만취상태라 기억이 없다던 운전자 박 씨의 말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매우 안타깝지만 운전자가 사람이 있는데 없다고 한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고 털어놨다.

'궁금한 이야기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권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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