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AMA' 홍콩 레드카펫에 선 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 홍콩=정진영 기자] "하이" 한 마디가 나왔을 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이 한 마디에 홍콩이 들썩였다.

14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에서는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의 파이널 무대가 진행됐다.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대상 시상이 남은 본 무대.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 주변은 K팝 및 아시아 스타들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으로 일찍부터 붐볐다.

올해 홍콩에서 열린 'MAMA'의 호스트는 배우 송중기였다. KBS2 종영극 '태양의 후예'로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송중기는 레드카펫에서 팝스타 자넷 잭슨에 이어 등장했는데 잭슨에 못지 않은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약 2시간에 걸친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고 막을 올린 'MAMA' 본 공연. 한 남자의 실루엣이 등장했다.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도 망원경 등을 이용해 남자의 얼굴을 알아본 관객들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었다. RM이 "하이"라고 입을 열자마자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에는 공연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몰아쳤다. K팝에 얼마나 많은 아시아 팬덤의 이목이 집중됐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비단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두 장의 앨범을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올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국내에서도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지도가 높다.

'2018 MAMA' 홍콩을 찾은 관객들은 그 이상이었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은 물론 헤이즈, 로이킴, 서현진, 안재현 등 아이돌이 아닌 한류 스타들을 잘 알고 있었다. 일부 관객들은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인교진-소이현 부부의 농담을 알아들을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는 김종국이 레드카펫에 올라왔을 때의 환호성은 여느 현직 아이돌 스타들 못지 않았다.

'MAMA'의 피날레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이들이 '아이돌'을 부르기 시작하자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아미밤을 들고 있는 팬들은 물론 워너원, 갓세븐, 트와이스 등 다른 가수들의 응원봉을 가지고 있는 팬들까지 자리에서 힘차게 응원봉을 흔들며 음악을 즐겼다. '아이돌'의 후렴구인 "덩기덕 쿵더러러러"를 세계 각지의 팬들이 일제히 떼창하는 광경은 K팝이 주축이 돼 끌고 가는 한류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사진=CJ ENM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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