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MBC 월화극 ‘나쁜형사’가 첫 방송을 시작과 동시에 월화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원작 작품 ‘루터’를 향한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나쁜형사’와 원작 ‘루터’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비교해봤다.

■  나쁜형사와 천재 사이코패스의 공조 수사

‘나쁜형사’가 처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의 중심에는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행위도 가리지 않는 나쁜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사이코패스의 공조수사라는 설정 만으로도 강렬함을 선사하기 충분했던 것. ‘루터’를 리메이크작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역시 바로 캐릭터와 스토리가 가진 매력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스스로 나쁜형사가 된 주인공의 다크 히어로적인 매력은 원작은 물론, ‘나쁜형사’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천재 사이코패스와의 공조는 드라마 전체에 아슬아슬한 텐션을 만들어내며 한번 보는 순간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점이 원작과 ‘나쁜형사’ 사이의 공통된 뿌리라 할 수 있다. 특히 원작이 지닌 정서를 한국에 맞게 현지화 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전사를 추가한 ‘나쁜형사’는 지금까지 나쁜형사 신하균과 천재 사이코패스 이설의 관계 시작을 보여줬다면,이제부터는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 수사가 시작될 예정. 때문에 이를 기다리는 원작 팬들은 물론 ‘나쁜형사’의 애청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 ‘나쁜형사’ VS ‘루터’ 캐릭터 틀린 그림 찾기

‘나쁜형사’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캐릭터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한 캐릭터는 단연 신하균이 연기하는 우태석 캐릭터다 .원작 ‘루터’가 극의 타이틀 롤인 형사 루터와 그를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리메이크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그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는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이후 신하균이 원작의 루터 역인 우태석 캐릭터를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드라마를 향한 신뢰도와 기대는 급속도로 고조됐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을 입증하듯 첫 방송이 시작하자마자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 속에서 수없이 봐왔던 형사 캐릭터와는 그 결부터 완전 다른 한국판 다크 히어로의 탄생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무엇보다 신하균과 만난 우태석 캐릭터는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거칠지만 피해자와 동료들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와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신하균은 완벽하게 흡수했다는 평가다.

원작 ‘루터’의 앨리스 역은 이설과 만나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발산하는 은선재 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 속에서도 그리고 ‘나쁜형사’에서도 주인공 형사를 때로는 위험 속에 빠뜨리고, 또 때로는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주면서 일반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케미를 발산하는 캐릭터. 특히 이 캐릭터는 무엇보다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 ‘나쁜형사’에서 박호산이 맡은 전춘만 역을 비롯,희대의 연쇄살인마 장형민 역의 김건우,원리원칙주의의 초보형사 채동윤 역의 차선우,우태석의 아내 김해준 역의 홍은희 등은 원작 ‘루터’를 리메이크 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전사가 추가됨에 따라 한국 정서에 맞게 변화를 거친 후 탄생하게 된 캐릭터다. 

■ 나쁜형사VS 천재 사이코패스VS 더 나쁜 형사 VS 최악의 연쇄살인마

‘나쁜형사’는 첫 방송을 시작한지 단 2주만에 다양한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몰입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원작 ‘루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도 캐릭터들간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원작이 시즌별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면, ‘나쁜형사’는 과거 13년 전에 벌어진 메밀밭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캐릭터들의 관계가 시작된다.

이들의 관계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면서 극의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고 촘촘하게 완성하고 있다.나쁜형사 우태석과 천재 사이코패스의 공조 수사관계부터 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아닌 우태석을 망가뜨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더 나쁜형사 전춘만(박호산), 그리고 13년 전에 이어 지금까지 형사와 연쇄살인마로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장형민(김건우)과의 관계까지. 각 캐릭터들 사이의 유기적 연결고리와 그 안에서 발생되는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재미 요소로 꼽힌다.

원작 속 사건들이 ‘나쁜형사’ 안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 역시 원작 팬들과 ‘나쁜형사’ 시청자들 사이에서 놓칠 수 없는 시청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여기에 극의 다양한 인물들 중 과연 누가 선인지,누가 악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의 악인 열전과 이들의 관계가 드라마 전개에 따라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는 ‘나쁜형사’만의 특별한 시청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MBC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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