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패션업계, 온라인 채널 강화...자사몰서 토탈 플랫폼으로 변화
자료사진./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패션업계가 자사 온라인채널을 강화하며 적과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특히 자사몰을 토탈플랫폼으로 전화하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사를 시작으로 신원, 신성통상 등 중소 패션업체들까지 자사 온라인몰을 통합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은 최근 패션, 뷰티, 인테리어,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스타일 플랫폼(Style Platform)'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및 글로벌 브랜드도 입점할 수 있도록 마련된 '어나더샵(ANOTHER#)'을 바탕으로 전환을 꾀한 것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구찌, 프라다, 펜디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코오롱FnC도 올해 코오롱몰에 입점한 외부 브랜드가 작년 대비 1.2~1.5배 늘렸다. 특히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그룹형지의 경우 지난달 8일 전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형지몰’을 오픈했다. 브랜드별 홈페이지 중심에서 구매기능을 갖춘 통합몰로 전환하고 나섰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은 자사 온라인몰에 자사브랜드를 판매한다는 개념을 넘어 뷰티, 리빙, 푸드까지 결합한 구매 플랫폼 공간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자사몰을 플랫폼 공간으로 전환하고 나선 이유는 고객 유입 효과 때문이다. 흩어지는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자사 온라인몰에 타 브랜드를 유치한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몰 전환이 이뤄지면서 업체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자사몰 전환에 자칫 브랜드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사라지면 그동안 유지된 단골 고객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매출창구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사업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몰에 외부 브랜드를 늘려나가면 브랜드 색깔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라며 "외부브랜드로 유입된 고객을 자사 상품 구매율로 연계시키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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