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상화폐 시총 1004억달러로…1천억달러 붕괴 직전
2017년 8월 이후 1년 4개월만…시총 감소 어디까지 가나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붕괴를 앞두고 있다. 한때 시총 1조달러에 육박했던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악재가 연달아 겹치며 전성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은 3000달러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며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시총 상위권 가상화폐 연일 연저점을 경신 중이다.

16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17분 현재 가상화폐 시총은 1020억달러(약 115조원) 수준이다. 시총은 이날 자정 1004억달러까지 줄어들며 1000억달러 붕괴를 목전에 뒀으나 이후 소폭 증가해 1000억~1030억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1000억달러 붕괴 임박 파죽지세 같았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각국 정부가 규제 칼날을 빼들고 시장 악재가 겹치며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가상화폐 시총은 한때 1조달러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8월 3일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뒤 같은 해 11월 9일(2070억달러), 28일(3139억달러), 12월 8일(4476억달러), 15일(5242억달러), 19일(6183억달러)로 파죽지세를 유지했고 올 1월 8일에는 8285억달러까지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규제 칼날을 빼들며 상황은 역전됐다. 8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만인 1월 9일 7402억달러로 무너진 시총은 2월 6일에는 3305억달러까지 밀렸고 5월 6일 4672억달러를 마지막으로 연고점을 다시 쓰지 못 했다. 이후 올 11월 중순까지 2000억달러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이달 들어 1000억달러 붕괴를 앞둔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선 불안감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캐시(BCH) 하드포크 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시장 침체의 불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시총 상위권 가상화폐로 옮겨 붙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2시 59분 3191달러까지 밀리며 3000달러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84달러), 리플(28센트), 비트코인캐시(77달러) 등도 고점 대비 50% 이상 내린 채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저가 매수 세력이 매도세를 따라잡지 못하며 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 신용평가업체 와이즈 레이팅스(Weiss Ratings)의 후안 빌라버드(Juan M. Villaverde)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은 전적으로 시장 가격을 반영한다. 시장 가격은 시장 순환과 투자자 심리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시총이 증가한다고 반드시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실제 거래가 얼만큼 이뤄지는 지를 봐야햔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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