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올해 살림살이 작년보다 나빠졌다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내년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이 내년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19세 이상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4%다.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꼴인 70.9%가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은 11.4%로 집계됐다.
내년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성장률 저하(22.1%)와 가계부채 증가(22.1%), 민간소비 부진(12.5%), 재정건전성 악화(1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이는 62%였고 나아졌다고 답변한 이는 10.8%에 그쳤다. 나빠졌다는 응답자 중 36%가 '매우 나빠졌다'를 선택했으며 '조금 나빠졌다'는 26%에 달했다.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살림살이 전반에 대한 질문에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나아졌음'(18.9%) 순으로 응답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민이 느끼는 민생경제 체감도가 악화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올해 겪은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상승(2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소득정체(21.0%), 부동산 가격 상승(13.2%), 취업난(12.0%)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은 내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26.3%), 물가 안정(23.6%), 가계소득 증대(16.2%), 소득분배 개선(10.1%) 등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한경연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 2.8%로 하향조정하는 등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가계부채가 3분기에 1500조원을 돌파해 가계소득 대비 빠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금리인상기에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는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투자 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