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가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연기력을 과시 중이다. ‘연기돌’의 바람직한 예로 꼽히는 도경수는 타이틀롤을 맡은 150억 원 대작영화 ‘스윙키즈’(19일 개봉)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1951년 이념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비극적인 시대 속에서 오로지 ‘탭댄스’ 하나로 기쁨에 빠지는 로기수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탭댄스 연습 기간은 어떻게 되나.

“5개월 정도 연습한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엑소로 그룹 활동을 할 때도 쉬는 시간에는 연습했다. 발이 땅에 닿아있는 순간에는 계속 탭댄스를 했다.”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안무와 탭댄스는 많이 다를 텐데.

“사실 내가 몸을 쓰며 춤을 추는 가수다 보니 ‘어느 정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장르 자체가 달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는데 탭댄스라는 게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재미있었다.”

-북한 사투리를 어색하지 않게 구사했는데.

“실제로 북에서 내려오신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다. 억양, 말투 등을 많이 캐치하려고 했다. 시대적 배경이야 내가 살아보지 못해서 공감을 잘 하지 못했지만 강형철 감독님이 자료를 많이 준비해오셨다. 그 중에는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도 있었다. 그걸 보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연기했다.”

-강형철 감독이 주문한 게 아닌데도 삭발을 자처했다. 무대 활동을 하는 아이돌 멤버로서 비주얼이 신경 쓰이지는 않았나.

“포로수용소에 있는 북한군 머리가 길 순 없다고 생각했다. 포로들 사진을 보니 전부 삭발을 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했다. 또 비주얼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퍼포먼스와 노래로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면 된다고 생각했다. 짧은 머리가 어울리기도 하고, 편하다. (웃음)”

-양판래(박혜수)를 향한 로기수의 감정은 어떤 걸까.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로기수가 당시 미인을 설명하다가 양판래를 보며 얼굴이 빨개지지 않나. 물론 로맨스가 막 부각되는 장면은 없었지만 영화의 흐름 상 그게 더 맞는 것 같았다. 양판래와 로기수가 입을 부딪히는 장면은 정말 위험한 신이었다. 발로 머리를 밟히는 장면이라 잘못하면 입술이 터질 수도 있는 신이라서 NG가 많이 났다.”

-박혜수와 호흡은 어땠나.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배려심이 깊은 친구다. 친동생처럼 편했다. ‘스윙키즈’ 팀 안에서 홍일점이었는데 막내로서 정말 잘 해줬다. 양판래처럼 실제 성격도 씩씩하다. (박)혜수가 많은 도움을 줬다.”

-엑소 멤버들이 시사회 때 영화를 관람했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나.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날 보며 사투리로 장난도 치기도 했고, 탭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멤버들도 있었다. 다들 영화를 잘 본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들 연기를 한 경험이 한 번씩 있기 때문에 서로 작품을 할 때마다 응원을 많이 해준다.”

-스케일이 큰 상업영화에서 원톱 주연은 처음인데 부담되지 않았나.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즐거움이 더 컸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과 강형철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컸다. 게다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촬영장이 늘 즐거웠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연기 성장에 도움을 준 인물이 있나.

“스스로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현장에서 선배들의 눈을 보며 많이 배운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년) 때 마지막 회 촬영을 마치고 헤어지는 상황에서 울컥하는 감정을 처음 느꼈다. 그 때 당시 조인성 선배의 눈을 보고 공부를 많이 했다.”

-‘신과함께3’가 제작되는데 출연할 의향이 있나.

“불러만 주신다면 당연히 출연해야지. (웃음) 사실 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마다하지 않고 출연할 생각이다. 김용화 감독님에게도 배운 게 참 많다. 디렉팅을 하실 때 직접 연기를 하시면서 시범을 보여주신다. 정말 많이 배웠다.”

-결정된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작품이 없다. 엑소로 컴백도 하고, 연말인지라 시상식 무대도 많다. 1월에는 목소리 연기로 참여한 ‘언더독’이 개봉하고, 2월에는 콘서트를 한다. 1월에 6일 정도 휴가를 받았는데 그 때 좀 쉴 예정이다. 어디 갈 거냐고? 아직 아무것도 생각 못 했다.”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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