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산라인 손익분기점 못 넘겨…제품 차별화 요소도 부족
이마트24 '아이미' 제품./ 장은진 기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이마트24의 노브랜드 판매중단 기한이 연말로 다가왔지만 이를 대체할 자체 브랜드(이하PB) 상품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또다시 가맹점과 분쟁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노브랜드 제품은 내년부터 판매가 중단된다. 이마트24는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소진하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 매장에 노브랜드 제품이 아닌 '아임e'나 '이요리'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향후 '노브랜드' 제품은 앞으로 노브랜드 자체 매장이나 이마트에서 판매된다.

이마트24는 지난 2016년 대형마트PB인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이마트24는 점포확장을 위해 노브랜드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수많은 가맹점주를 모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노브랜드 전문점이 문을 열면서 이마트와 이마트24, 노브랜드 매장에 이르기까지 취급하는 상품이 중복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같은 상권에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가 모두 자리 잡으면서 계열사 점포끼리 경쟁 구도가 벌어지는 곳도 생겼다.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제품을 철수하고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통할 수 있을 정도로 덩치를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이마트24가 자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한 업체가 자체적으로 PB상품을 생산해 유통하려면 적어도 5000개점 이상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조사들도 효율이 발생하지 않으면 유통사에게 제품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마트24의 11월 말 기준 점포 수는 3637개이다.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 5000개점에서 약 1400여개점이 부족하다. 이 경우 단일 PB생산에 대한 주문을 받아주는 제조업체가 극히 드물다. 더구나 이마트의 경우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상태다. 제조업체들과 탄탄한 신뢰 관계를 가진 기존 편의점 업체들과 상황이 다르다.

업체가 자체적인 PB 생산라인을 구축하려고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자체적인 생산기준도 5000개점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편의점업계 트렌드에 맞춰 PB개발을 선도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즉시 소비 패턴을 가진 편의점과 달리 이마트의 경우 그동안 냉장 소비의 트렌드로 치우친 경향이 크다”라며 “편의점에서 점포 수가 중요한 이유도 즉시 소비가 가능한 구매력이 다양하게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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