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성제약, 리베이트 혐의에 18일 23.2% 급락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분식회계 의혹 휘말려 투심 악화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동성제약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18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최근 분식회계 의혹 등 제약·바이오 기업에 잇달아 악재가 발생하면서 제약·바이오주(株)의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50원(23.18%) 내린 1만475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주가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4.0%(800원) 내린 1만9200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종가보다 9.90%(1900원)나 하락, 1만7300원에 마감했다.

또 이날 동성제약과 함께 보령제약(-5.07%), 이연제약(-7.54%), 하나제약(-4.19%) 등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 기업 역시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17일 의사·약사를 상대로 100억원 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동성제약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10월 국내 5개 제약사의 270억원 대 불법 리베이트 내역을 서울지방국세청·식약처에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이중 위법사항 가장 명확하고 리베이크 규모가 큰 동성제약에 대해 식약처가 먼저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조사단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 등 리베이트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동성제약의 거래장부와 판촉비 집행 관련 증거 등을 확보했다.

이들 제약사뿐 아니라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주의 부침이 심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연달아 분식회계 등 불법 행위 의혹에 휘말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상장유지 결정을 받으면서 이튿날부터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들어서는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셀트리온헬스케어뿐 아니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큰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비타민제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의 경우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내년 1월 8일 이내에 개최되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지만 단기적으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측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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