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릉 펜션 아라레이크펜션 찾은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 참변
강릉 펜션 사고의 재구성...10시간의 미스터리
강릉 펜션 아라레이크펜션을 찾았다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 그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각부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되기까지 10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연합뉴스

[한스경제=권윤희 인턴기자] 강릉 펜션 아라레이크펜션 찾은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 참변

강릉 펜션에 놀러간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이 일산화탄소에 노출돼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올해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로 서울 대성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단체로 강릉을 찾은 학생들은 각각 2층 방과 거실에서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 수치의 8배에 달하는 155ppm. 학생들을 진료한 담당 의사는 장시간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사고가 난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은 2014년 4월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준공 후 두 차례 소유주가 변경됐고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되다가 올해 7월 농어촌 민박으로 등록돼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라레이크펜션의 보일러 배관은 어긋난 채 방치돼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이 '인재'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의 생존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점부터 사고 현장에서 발견되기까지 10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17일 오후 3시 50분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이 강릉 펜션(아라레이크펜션)에 입실한 시각은 17일 오후 3시 50분. 2박 3일의 일정으로 강릉을 찾은 학생들은 2층짜리 펜션 곳곳에 옹기종기 짐을 풀었다.

- 17일 저녁~밤 9시 30분

펜션에 짐을 푼 학생들은 펜션 밖에서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먹고 밤 9시 30분경 방으로 들어갔다.

- 18일 새벽 3시경

펜션 주인은 이날 새벽 3시경까지 방 안에서 노는 학생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 18일 오후 1시 12분

시설 확인 차 들른 펜션 주인이 펜션 곳곳에 쓰러져 있는 학생들을 발견한 건 18일 오후 1시 12분. 펜션 주인은 학생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강릉 펜션 주인의 증언을 토대로 상황을 종합하면 18일 새벽 3시 이후부터 약 10시간 사이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3시50분쯤 입실한 학생들은 애초 2박3일 일정으로 펜션에 머물 예정이었기에 발견이 늦어진 상황. 

학생들의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꼽히는 만큼 앞으로 경찰 조사는 이 10시간 동안 어떤 경로로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됐는지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고 소식을 접한 서울 대성고등학교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임시휴교에 돌입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부모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정부는 18일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의료비 지원, 장례 지원 등 피해자 대책 마련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강원도 내 펜션 안전 상태를 일제히 점검하는 등 피해 방지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권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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