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약 2년 여의 군생활을 마치고 려욱이 돌아왔다. 슈퍼주니어로서는 물론 솔로 가수로서도 활동했던 려욱은 신보 '너에게 취해'로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군 생활을 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려욱. 앞으로 가수로 살아갈 남은 날들은 감사함의 연속이 될 것 같다.

-3년 여 만의 솔로 앨범이다.

"그 동안 내가 느낀 마음을 고스란히 앨범에 담기 위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다. 한 곡, 한 곡 타이틀 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컬리스트로서 여러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타이틀 곡 '너에게'에 대해 설명해 달라.

"피아노로 시작을 해서 뒤에 격정적으로 치닿는 노래다. 편곡적으로 여러 고민을 많이 했다. 군대에 있을 때 매 달 팬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걸 모티브로 해서 제목을 '너에게'로 정했다."

-'너에게'를 타이틀로 한 이유가 있나.

"많은 분들이 겨울에 이 노래를 좋아해 주지 않을까 해서 '너에게'를 타이틀로 정했다. 사실 타이틀 곡은 나 혼자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회사 의견을 많이 들었다. 회사 직원 분들도 투표를 해줄만큼 많은 분들의 고민으로 탄생한 타이틀이다. 현 시기에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에서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었나.

"지금 려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담은 앨범이지 않나 싶다. 내가 가진 장점들을 어필하고 싶었는데, 그런 고민이 담겼다는 걸 느껴줬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은 앞으로 내 음악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굉장히 애착이 많이 간다."

-'파란 별'은 스페셜 트랙인데.

"군대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초소에 가는데 정말 밤하늘에 별이 하나도 없는 거다. 원래 평소엔 별이 많이 보이는데 그날따라 없었다. 그래서 '내가 여기다 별을 그려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별을 보게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파란 별'은 군대에서 내가 느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녹여낸 트랙이다. 팬들에게 선물처럼 들려드리고 싶었다."

-군대에 있을 때 많은 생각을 했나 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사실 군대에 있으면서 가끔씩 미래가 막연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을 보니 나는 정말 나은 편이더라. 늘 스케줄에 동행해 주는 매니저도 그렇고 제대했을 때 내 자리를 남겨놔 주는 멤버들도 그렇고. 당연하게 느끼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너무 고마워서 지금도 군대 있을 때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있다."

-어떤 점이 당연하지 않던가.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같은 스태프들이 대표적이다. 군악대로 행사를 가면 단장을 예쁘게 해야 한다.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때는 다 남이 해줬던 것들인데 군악대를 할 때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잖나. 그런 부분들도 다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대 후에 몇 달 동안은 계속 혼자 스케줄을 다녔다. 내가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 매니저들이 '형이 그러면 우리가 더 어색하고 힘들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아,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이 친구들에게 잘해주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요즘은 그래서 같이 다닌다."

-사회에 나왔는데 하고 싶은 게 있나.

"방송에 대한 갈증이 있다.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간 예능이 많다. 군대에 있을 때 다른 분들이 내게 '려욱이가 TV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보는 건 TV니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TV에 많이 나가서 많은 분들께 나와 내 음악을 알리고 싶다. 또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가수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앞으로도 앨범을 계속 내고 싶고 공연도 하고 싶다."

사진=레이블 SJ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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