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씨, MMORPG 아이온 멀티 플랫폼 개발 가능성 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크로스 플랫폼 노하우 개발자들에게 무료 서비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변동진 기자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게임업계가 단조로운 모바일 기반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 TL’과 ‘A2’를 콘솔 베이스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이 아닌 다른 형태의 게임들은 모두 콘솔을 기본으로 한다. 이는 조작이라든지, 인터페이스는 물론, 그래픽까지 콘솔과 PC에서 동시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IP(지식재산권)도 모두 콘솔과 PC를 동시에 가져가는 형태로 준비 중이다. 명확하게 드러난 건 다중접속열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AION)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중순 채용 공고로 ‘콘솔·PC MMORPG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넥슨 드래곤하운드. /넥슨

◆엔씨·넷슨·넷마블 ‘3N’, 풍부한 IP 활용 멀티 플랫폼 개발 한창

넥슨 역시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달 11월5일 서울 서초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프리뷰 현장에서 “콘솔이나 PC 온라인 개발은 가장 비중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PC와 콘솔 시장 상승세는 무섭다”며 “한국은 하향세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PC방 이용시간 데이터나 각종 지표를 보면 점차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데브캣이 개발 중인 온라인 헌팅 액션 ‘드래곤하운드’는 현재 PC 버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콘솔과 모바일 등 다양한 기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초 자체 IP 및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콘솔 및 스팀 게임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은 ‘세븐나이츠’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리틀 데빌 인사이드’로 유명한 니오스트림 인터랙티브의 지분(30%) 투자다. 이 회사는 PC와 콘솔 게임 개발사다.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게임즈도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과 PC 및 콘솔 플랫폼 기반 신작도 사업 계획에 포함됐다.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프로젝트NL’은 모바일과 스팀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또 ‘베리드 스타즈’는 콘솔, ‘프로젝트NM’은 PC 기반으로 준비하고 있다. 출시 예정은 2020년이다.

이정헌 대표 말처럼 업계가 멀티 플랫폼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는 까닭은 콘솔과 PC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 홈페이지

◆게임업계, 멀티 플랫폼에 열 올리는 이유는?

실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콘솔 기기 판매대수를 4610만대로 전망했다.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판매 기록이다. 글로벌 콘솔 시장의 소매 가치(retail value)도 전년보다 7.6% 증가한 154억달러로 전망됐다. 업계 1위 플레이스테이션4 타이틀인  ‘몬스터헌터: 월드’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장 이상(콘솔과 PC 합산) 판매됐다. 락스타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2’는 출시 8일 만에 전 세계에서 7억2500만달러(약 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체들이 이같이 멀티 플랫폼을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에픽게임즈는 한 차원 더 진화된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포트나이트’는 다른 기기 유저들끼리 게임을 할 수 있는 ‘크로스’를 지원한다. 무엇보다 콧대 높다는 소니도 이에 동참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포트나이트는 토종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모바일을 비롯해 PC, 콘솔 모두를 지원한다. 글로벌 회원 가입자는 2억명에 달하며, 동시접속자수는 830만명을 돌파했다. 에픽게임즈는 이 게임으로 쌓은 크로스 플랫폼 노하우를 개발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해 상생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게임 하나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다”며 “지금은 대부분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에 편중돼 있지만, 멀티 플랫폼을 적용하면 수익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뛰어난 조작성과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콘솔과 PC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IP의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멀티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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