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미은 삼육대 교수팀, 건강검진 수검자 5400여명 분석 결과
고연령·비만·보유 질병 많을수록 탈수 위험 커
나이가 많을수록, 비만할수록, 보유한 질병 수가 많을수록 탈수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국민 10명 중 3명이 ‘탈수 위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과 연령, 질병 수 등에 따라 탈수 비율이 달라졌다.

윤미은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2014~2015년에 서울의 한 병원 종합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5391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체내 전해질-물의 균형을 측정하는 ‘혈장 삼투압’을 기준으로 탈수 여부를 판단했다. 혈장 삼투압은 세포 내액과 외액의 수분상태를 반영한다.

분석 결과, 남성의 탈수 비율은 31.5%로 25.8%인 여성보다 수분손실에 따른 탈수 비율이 높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탈수 비율이 높아졌다. 70대의 탈수 비율은 51.5%였는데, 이는 △20대 14.1% △30대 16.2% △40대 20.5% △50대 37.4% △60대 41.8% 등보다 높은 수치다. 70대와 20대 비교 시, 70대의 탈수 비율이 3배 이상 높았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라서도 탈수 비율의 차이를 보였다. BMI가 23~24.9인 과체중과 25 이상인 비만인 사람의 탈수 비율은 각각 28.4%와 32.3%로 BMI가 18.5~22.9로 정상체중인 사람의 26.4%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BMI가 18.5 미만인 저체중의 경우 탈수 비율이 17.1%로 가장 낮았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장장애 등의 질병이 있는 사람들의 탈수 비율도 성인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최저 4.7%포인트, 최고 12.5%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신장장애의 경우 질병 여부에 따라 2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때 앓고 있는 질병 수가 많을수록 탈수 위험이 증가했다. 특정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 대비 질병이 1가지일 때 탈수 위험은 1.9배, 2가지일 때 2.7배, 3가지일 때 3.6배, 4가지일 때 5.4배 등 위험이 커졌다.

윤미은 교수는 “연령과 BMI 증가, 각종 질병 등이 탈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탈수로 인한 혈중 삼투압의 증가 탓에 국민의 혈액검사상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사구체 여과율의 평균값이 질병 위험 경계수치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수 상태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어지면 조절능력인 항상성을 잃게 돼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연령, BMI, 질병노출로 인한 탈수 위험’이라는 제목으로 대한보건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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