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허수영, 이재혁, 소진세 2선 후퇴....질적 성장 중심 성과주의 인사발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글로벌 사업 등 선도할 젊은 리더 전진 배치
신동빈 롯데 회장./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신동빈 회장은 화학과 식품 BU장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을 각각 선임하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에 40년 넘게 몸담아왔던 화학BU 허수영 부회장과 식품BU 이재혁 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제과, 칠성음료, 케미칼, 호텔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 부문 20개사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롯데의 정기임원인사는 차세대 인재로의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을 선도할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로 했다.

(왼쪽부터)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신임대표, 조경수 롯데푸드 신임대표./ 롯데지주

◆화학·식품BU장 교체…차세대 인재로 변화 모색

특히 그동안 롯데의 성장을 주도해 왔던 화학과 식품 BU장들이 교체되면서 뉴롯데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화학BU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특히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신임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임 대표 내정자는 198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과 기획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쳐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역임했다.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도 새롭게 식품BU장을  . 이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를 두루 거친 후 2012년 롯데푸드 대표가 됐다.

롯데푸드 후임 대표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신임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했으며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아왔다.

BU장과 위원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에서 명칭을 바꾼 경영전략실은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실장을 맡는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정부옥 롯데지주 혁신실장,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 실장./ 롯데지주

◆김태환·이갑 등 주요 계열사 신임대표 내정…조직변화 및 혁신 기대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낸 김태환 해외부문장은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맡는다. 이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으며 2015년 롯데렌탈 인수 시 합류해 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상품·마케팅·기획 전문가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의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선임됐다. 홍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AE 출신 광고전문가로서 최근 8년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을 맡아왔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은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고 신임대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다.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은 그동안 꾸준히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도 16년 대표 부임 후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여 온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역시 17년 대표 부임 후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배선진 롯데정보통신 상무보B, 배현미 호텔롯데 상무보B, 윤정희 롯데첨단소재상무보B, 조기영 미래전략연구소 상무보B./롯데지주

◆ 여성 및 외국인 신임임원 확대…롯데 여성임원 총 24명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지속성장평가지표를 임원인사에 반영해 여성과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임원에 발탁하고 있다. 

특히 여성임원은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4명의 여성임원이 신임돼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총 34명이 됐다.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화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정보통신 PMO담당 수석 등이 이번에 새롭게 임원진에 합류했다. 또 기존 임원 중에서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품질안전센터장이 상무보A로 승진했다.

롯데측은 20일 이사회를 진행하는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이 수익성을 개선시킨 공로로 임원으로 신임됐다. 이번 인사로 롯데그룹 내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다양한 비재무적 항목을 롯데에 적합하게 모델화해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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