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교수팀, 10년간 대규모 추적관찰연구
60대 미만 1.43배, 젊은 연령대 상대적 위험도 더 높아
대사성질환군이 정상군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제공=서울성모병원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비만이나 운동부족 등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암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첫 규명됐다. 특히,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60대 미만 남성에게서 상대적 위험도를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 비뇨기 악성 종양 중 가장 많은 질환으로 연령 및 대사성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사성 질환이 있을수록 전립선 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 이와 상반되는 연구결과 등이 공존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하유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전립선암 발병에 있어 연령에 따른 대사성 질환의 영향력 차이를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20일 하유신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전체인구 5182만7813명 중 전립선암으로 진단 이력이 없으면서 적어도 1번 이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성 1087만9591명을 대상으로 10년간 관찰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한국 남성에서 전립선암 위험은 연령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때 전립선암 발병의 위험도는 60세 이상에서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보는 대사성 질환자는 정상군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유신 비뇨기암센터 교수/제공=서울성모병원

하 교수팀이 이러한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암에 걸리게 할 위험도를 연령별로 분석해보니, 75세 이후 남성군이 1.14배로 가장 낮았고 60대 미만 남성군이 1.43배로, 비교적 젊은 연령대 남성에 대사성 질환이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이 더 높았다.

하 교수는 “국내 전립선암 발병의 경우 60세 이후부터 전립선암 발병이 급격히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대사질환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며, “특히 젊은 연령대 남성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이 더 높기 때문에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질혈증이 있다면 전립선암 조기검진에 보다 일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Cancer Medicine’ 2월호에 실렸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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