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올해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해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함에 따라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수익성은 보험수익 둔화 등으로 다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의 복원력은 자본적정성 비율이 감독기준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생명보험사들의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 비율)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72.4%로 나타나 감독기준인 100%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금융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구축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실험에 따르면 시장금리 상승 충격 시 시장손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시가 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시 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또 생명보험 13개사는 지난 2017년부터 IFRS17의 도입 대비를 위해 6조3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분기 기준 보험사 총 자본 88조6000억원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에 따라 복원력 지표인 RBC비율이 2017년에 9.9%p, 2018년에 추가로 8.3%p 상승했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6조3000억원의 조달 자본은 유상증자가 1조5000억원으로 24.5% 비율로 나타났고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가 각각 3조10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전체 조달금액의 7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IFRS17 도입이 자본확충 필요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금융기관의 레버리지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려 복원력이 향상되고 전체 금융시스템 안정성 강화에도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명보험사는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비용이 수반되는 점을 감안해 비용절감 및 이익잉여금 확충 등과 같은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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