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ES 2019,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개막
삼성·LG전자, TV에서 스마트폰까지 ‘맞대결’ 양상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최신 TV와 스마트폰 등의 라인업을 공개하고 5G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첨단 미래기술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20일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다음달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가 시작된다. CES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과 LG를 비롯해 현대차, SK 등 4대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40여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CES에선 AI, 5G, 스마트홈,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내년을 선도할 트렌드가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

CES 2019, 다음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 지난 1월 13일 열린 'CES 2018'에서 LG전자 부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사진=연합뉴스,신화사

◆ 삼성 QLED vs LG OLED, 8K TV 맞대결 주목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라인업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QLED 8K’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고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더 프레임(The Frame)’과 ‘세리프 TV(Serif TV)’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8K TV의 경우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65, 75, 82, 85인치보다 큰 90인치대 제품이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예술 작품을 연출해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연출하는 ‘더 프레임’은 QLED를 처음 탑재해 컬러볼륨을 기존보다 100% 개선했고 뛰어난 명암비와 깊고 풍부해진 검은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를 적용해 사용자 편의도 키웠다. ‘세리프 TV’ 역시 43, 49, 55인치 라인업으로 대형 TV 트렌드에 발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올해 출시한 'QLED 8K'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사진=허지은 기자

LG전자는 CES 2019에서 차별화된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공개한 88인치 8K OLED TV로 삼성의 QLED TV에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3300만개 자발광 화소를 조절해 실제와 같은 화질을 자랑하며 화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검은 표현을 가능케 했다.

특히 LG전자가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도 이번 CES에서 공개할 거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롤러블 TV는 화면을 돌돌 말 수 있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숨겨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와 이동이 용이해 TV 사용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 폼팩터의 진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떤 제품으로 시장 차별화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최대 화두, 5G·폴더블폰 공개될까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SDC 2018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 2018’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 CES에서는 SDC 당시 공개된 폴더블폰 시제품보다 진화된 형태의 완제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대를 모았던 LG전자의 폴더블폰은 CES 2019에서 공개되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IT전문 트위터리안 에반 블래스(@evleaks)는 지난 10월 “LG전자가 CES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16일 “폴더블을 공개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며 입장을 바꿨다.

‘LG표 폴더블폰’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내년 상반기께 LG전자도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출시한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관련 특허를 꾸준히 등록하며 차근차근 채비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유럽연합 지적재산권 사무소(EUIPO)에 폴더블폰 상표로 추정되는 ‘LG 플렉스(Flex)’, ‘LG 듀플렉스(Duplex)’, ‘LG 폴디(Foldi)’, ‘LG 벤디(Bendi)’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전날에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모바일 단말기 및 그 제어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를 취득하고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폴딩’ 방식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5G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2월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3월 국내 출시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인공지능·스마트홈·로봇…미래 기술 대거 선보일 듯

LG전자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CLOi)'의 진화된 버전도 이번 CES에서 공개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허지은 기자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LG 씽큐(LG ThinkQ)’의 추가 기능을 공개한다. 지난해 공개된 씽큐는 LG전자의 TV,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돼 소비자 편의를 돕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다음달 7일 파크MGM호텔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나선다. LG전자가 인공지능을 통해 추구하는 미래 모습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CLOi)’의 업그레이드 버전에도 관심이 모인다. LG전자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여러 조직에 나눠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하나로 모아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CES 2019에서 기존에 나온 클로이 포터봇, 수트봇, 서빙봇을 비롯한 로봇 8종 외에 추가 버전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CES 2019 혁신상을 받은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등과 함께 홈IoT로 연동된 ‘미래의 집’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하고 진화한 홈IoT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 이번 CES에서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이용해 가전을 제어하는 모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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