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택시파업, 기사 최모 씨 사망 이후 열기 고조
택시파업, 온라인서 '카카오 카풀' 찬성 목소리
택시파업, 일부 기사들 불친절·승차거부에 지지 잃어
택시파업, 돌어서는 민심! '택시파업' 및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카카오 카풀’ 도입 반대를 요구하는 ‘택시파업’이 이어지면서 퇴근길 교통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불친절한 기사들의 태도를 비롯해 신호·속도위반, 승차거부 등을 지적하며 오히려 택시파업이 장기화되길 바라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 철폐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약 10만명이다. 이들은 오후 4~6시까지 의사당대로 전 차로와 마포대교 차로 일부를 막는 행진을 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경찰은 퇴근길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택시업계는 이날 새벽 4시부터 24시간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맞춰 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택시파업’에 돌입했다. 일부는 국회 앞 투쟁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택시단체. /연합뉴스

◆택시파업·집회, 기사 최 씨 사망 이후 열기 고조

특히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던 택시기사 최모 씨 사망 이후 파업 열기는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택시파업’으로 인해 운행률은 서울시 기준 평소보다 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9시 출근 시간대에는 택시파업 참여가 저조했으나, 노조 측의 독려로 운행률이 급감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유모(28) 씨는 취재진에 “12시 점심 약속이 있어서 11시30분부터 택시를 기다렸지만, 대부분 ‘휴무’이거나 손님을 태우지 않았다”며 “결국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문제는 ‘택시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카풀반대 집회에 참가하려는 택시들이 대전 대덕구 경부고속도로 대전IC에 모여 도로를 점거했다. /연합뉴스

◆택시파업, 도로점거에 시민들 불만 폭주

포털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leo_****’은 “응급환자라도 지나가면 어쩌려고”라며 “급한 일 있으신 분들은 안중에도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jeay****’은 “택시 없으니 길이 안 막히고 더 좋다”며 “계속 파업하기 바라”라고 강조했다.

‘cjsw****’는 “생계가 달린 문제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 욕먹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택시기사들 불친절, 승차거부 등으로 욕 많이 먹는데, 카카오 카풀 찬성”이라고 주장했다. ‘clov****’는 “일본 택시 보고 배워라”며 “일본이라고 욕하지 말고 시스템을 보면 한국 택시기사가 얼마나 깡패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밖에 “저런 짓(도로점거) 하기 전에 의식수준이나 개선해라. 손님이 좀 젊으면 반말하고 서비스 X판인데 택시 타고 싶겟냐?(mind****)”, “똑똑한 기업들은 이날 카풀 무료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의 친구가 됐고, 택시들은 이해 못할 도로점거로 적으로 만들고… 진심 택시들 도로에서 양X치 짓하는 건 한결 같구나(noja****)”, “그냥 면허 취소시켜라, 카풀제도 도입해도 택시하고 싶은 사람들 많다(guns****)”, “대전 IC 1km 가는 데 30분 걸렸다. 불만을 가진 일반인들 지나갈 때 택시기사들이 시비걸고 난리도 아님. 트럭 운전기사 화가나서 뭐라고 하니 20여명이 달려들어서 겁박하고, 웃고 난리도 아님(troi****)” 등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택시파업을 지적하는 SNS 의견. /인스타그램

◆택시파업, SNS에서도 비판

택시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나오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사진을 택시파업을 게재하며 “평소엔 너무 막혀서 돌아가던 길인 데, 택시파업으로 인해 뻥~”, “파업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뭐라고 안했는 데 이건 떼…멀쩡한 길을 막으면서 할 필요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경찰은 평화시위를 보장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집회 전 과정을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경찰의 무리한 대응이 있을 경우 국회 포위는 물론, 서강대교 봉쇄에도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을) 막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다해서 총력투쟁을, 저희가 죽든지 살든지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4개 택시 단체 대표들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 문제를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논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여기에는 택시 4개 단체와 카풀 업계 대표 등 이해 당사자, 그리고 정부·여당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퇴근길 교통대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후 6~8시 지하철 전체 노선을 증편할 예정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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