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사들의 ‘이종교배’ 시대에 JYP엔터테인먼트도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시작했다.

JYP는 15일 패션전문기업 아비스타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콘텐츠를 융합시킨 공동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아비스트는 BNX(비엔엑스), TANKUS(탱커스), Kai-aakmann(카이아크만), eryn B(에린비), ARTTOY(아트토이) 등의 브랜드를 토대로 패션계에서 영역을 넓혀온 업체다. JYP는 2PM, 원더걸스, 미스에이, 갓세븐, 트와이스, 박진영 등 K팝 전성시대의 한축을 맡아온 주역이다. 양측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1~2개월 내 구체화된 사업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JYP와 아비스트 관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전 협의를 해왔다. 트렌드 변화를 중시하고 형식보다 실용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공통점이 있어서 손을 잡게 됐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엔터사의 신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1~2년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다양한 종목과 결합된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삼성 에버랜드 패션부문과 손잡고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고, 화장품 ‘문샷’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10월 화장품 업체 더우주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송승헌과 김현주 등이 속한 씨그널엔터테인먼트도 자회사 스킨애니버셔리를 통해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스타의 인지도를 이용해 경쟁적인 투자를 감행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황금알을 기대했던 중국 시장의 경기침체와 위안화 약세 등이 겹쳐 오히려 각사마다 주가 하락을 맛봤다. 

이와 관련 JYP는 “위험 요소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상품과 취향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구축한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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