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급락, 다우 1.99%·S&P 1.58%·나스닥 1.63%↓
연준 통화긴축·정부 셧다운·애플 악재·국제유가 하락..."산 넘어 산"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더해지며 20일(현지시간) 또다시 급락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또다시 급락 마감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우려가 더해졌다. 독일 정부의 애플 제재와 국제유가 추락도 증시 악재로 부각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64.06포인트(1.99%) 하락한 2만2859.6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600포인트 이상 폭락한 뒤 만회하지 못 하고 14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54포인트(1.58%) 내린 2467.42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42포인트(1.63%) 떨어진 6528.41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에는 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가 주효했다. 전날 연준은 정책금리(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내년 두 차례 추가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고했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이 미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 것이라는 우려가 번졌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 우려도 더해졌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가 국경장벽 예산안에 대한 승인을 거부할 경우 나도 예산안 승인을 거부하겠다”며 예산안 승인 마감일을 하루 앞두고 셧다운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정부 셧다운을 위한 임시 에산안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파장은 길어졌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정국 혼란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에마뉘엘 BTIG 주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가져올 파장을 무시하고 있다”며 “전날 금리인상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텔러 레저 주식 전략가도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데 잰걸음을 내고 있다”며 “저평가된 지역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한편 독일 정부가 중국에 이어 일부 아이폰 제품 판매를 금지하며 애플 관련 악재도 겹쳤다. 이날 뉴욕증시 랠리를 이끄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대부분 내렸다. 페이스북(0.12%)만 소폭 올랐을 뿐 아마존(-2.29%), 애플(-2.52%), 넷플릭스(-2.32%), 구글 알파벳(-1.15%)은 모두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29달러(4.8%) 내린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전날보다 2.50달러(4.37%) 내린 54.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허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