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양 승인 전이라 간단한 상담만 가능
생각보다 불편한 교통이 변수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딱 세 시간 만에 입장했네요. 11시부터 기다렸어요. 근데 오후 2시 돼서야 들어갔어요. 그런데 허탈합니다. 사실 견본주택 찾는 이유가 분양가나 청약 상담 때문 아닌가요? 근데 분양 승인 전이라 분양가에 대한 상세한 상담은 안 된다니. 관련 카탈로그도 없고요. 기다린 시간이 아깝기만 하네요.”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 방문객)

‘북위례 첫 분양’으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GS건설 ‘위례포레자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983-5(영동대로 319) 자이갤러리에서 견본주택 문이 열렸다. 개관 전 이른 아침부터 100m가 넘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고, 개관 후에도 200m 이상의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날 오전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위례포레자이’가 오르내릴 정도였다.

GS건설 관계자는 “기본 2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내방객이 몰렸다”며 “개관 첫날 약 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은 이날 오전 10시 개관 후 오후 2시 기준 약 5000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요일에는 견본주택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지만,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특히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는 전언이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101㎡B 타입 1개 유니트만 마련됐다.

GS건설은 21일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자이갤러리에 열었다. 오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김서연기자

◆ “분양 승인 전이라 분양가 상담은 어려워”

이날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불만사항을 꼽았다. 분양 승인 전이라 상품 및 분양가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어렵다는 점과 이에 따른 청약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승인을 받고 관할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20일에 하남시청 승인을 받지 못해서 계속 시도 중”이라며 “승인을 받아야 분양가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할 수 있는데 서류 미비를 이유로 보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승인이 미뤄지면서 GS건설이 예정한 청약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GS건설은 위례포레자이 청약일정을 △26일 특별공급 △27일 1순위 △28일 2순위로 잡아뒀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7일이었고 같은 달 18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분양 관계자들은 분양 승인 전이라 상품 및 분양가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어렵다고 계속해 공지했다. 사진=김서연기자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 개관 전날 보통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는데 어제(20일) 모집공고가 나올 경우 27일에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이라면서 “분양 승인이 나야 청약 날짜도 확정이 되는데 (승인이) 나지 않으면 청약 일정을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남시와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고 내일(22일)이라도 분양 승인이 나면 청약 날짜는 그대로 간다”고 덧붙였다.

대기표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는 방문객들에게 분양 관계자는 “위례포레자이 관련 간단한 상담만 도와드리고 있으나 분양가 상담은 해드릴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견본주택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방문객들에게도 관계자들은 “분양가 상담은 어렵고 단순 관람만 가능하다”고 연신 외쳤다.

◆ 교통이 변수될 듯…마천역·거여역 도보로 20분

신혼부부라는 A씨는 아버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았다고 했다. A씨는 “분양가 상담 때문에 왔는데 실질적인 정보는 못 얻었고 대기번호도 없어 상담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며 “분양 승인이 난 줄 알고 왔는데 (승인이 나지 않아서) 한 번 더 와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위례포레자이 측은 분양 승인이 나면 관심고객에 등록한 방문객들에게 문자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쌍둥이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한 젊은 부부는 교통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고민이라고 전했다. B씨는 “주변에 마천역과 거여역이 있다고는 하는데 막상 지도로 보니 도보로는 20분도 넘게 걸어야 할 거리”라면서 “교육시설이나 생활편의시설은 어떨지 몰라도 교통이 (청약 여부에)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101㎡B 타입 유니트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서연기자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내년 1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위례포레자이를 저울질 하고 있었다. 주부 C씨는 “가장 알고 싶던 것이 분양가보다도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위례포레자이 청약을 같이 넣을 수 있는지 여부였는데 분양 관계자가 추첨일이 다르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는 청약을 노리는 방문객들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 듯 했다. D씨는 “공용면적이 많이 잡아먹는 것이나 교통을 생각하면 그렇게 잘 빠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분양가가 낮고 앞으로 시세 오를 것도 기대하고 있어 청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례포레자이는 공공택지 민간분양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가 1820만원으로 책정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위례포레자이의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낮아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옵션 가격을 포함하면 체감 분양가격은 수천만원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후 북위례에서 공급되는 다른 아파트들 역시 위례포레자이처럼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하남시 위례지구 A3-1BL블록에 위치한 위례포레자이는 지하 4층~지상 22층, 9개 동, 전용면적 95~131㎡ 총 558가구로 구성된다. 면적별 가구 수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95㎡A 78가구 ▲95㎡B 43가구 ▲101㎡A 239가구 ▲101㎡B 163가구 ▲108㎡T 3가구 ▲131㎡ 32가구 등 모든 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위례포레자이는 특별공급 71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487가구)의 50%를 가점제 방식으로 먼저 선정하고, 나머지 50%를 추첨제로 배정한다. 추첨제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권을 준다. 실질적으로 전체 일반분양 가구의 87.5%(가점제 50%+추첨제37.5%)가 무주택자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것이다.

가점제와 추첨제 모두 지역 우선 공급으로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가구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이후 경기도 거주자 20%, 서울·인천 거주자 50%에게 순차적으로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공공택지 분양으로 전매 제한기간은 8년(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 70% 미만시)으로 제한된다.

위례포레자이 입주는 2021년 5월 예정이다.

GS건설 위례포레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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