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이 열린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MWC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휴대전화 제조사 연합기구인 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정보통신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전 세계 2,0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10만여명이 전시장을 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물론 통신기업들까지 참여해 자사의 신기술과 제품을 시연하고 업체간 협력을 도모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전 펼쳐져

‘모바일 축제’로 불리는 MWC에서는 각 제조사들의 명운이 걸린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다. 올해도 여지없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이 신형 단말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LG전자는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공개행사를 갖는다. 대신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 LG전자의 MWC 글로벌 초대장. LG전자 제공

 

G5는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하고 탈착식 배터리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작인 G4(5.5인치)와 같거나 조금 작아진 5.3인치를 채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건은 V10에서 선보였던 세컨드 디스플레이(보조 화면)의 유무다.

더불어 LG전자는 K시리즈에 이은 새로운 보급형 X시리즈를 공개한다. LG전자는 X시리즈를 다음달 국내 출시한 이후 순차적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MWC에서 공개하는 X 시리즈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캠(Cam)’과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X스크린(Screen)’ 등 2종이다.

▲ X캠(왼쪽)과 X스크린. LG전자 제공

 

X캠은 1,300만과 5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각각 배치했다. 3개의 카메라를 적용한 데 비해 무게는 118g으로 가볍고 디스플레이는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X스크린은 시간, 요일, 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 알림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구현하는 세컨드 스크린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정보 확인을 위해 불필요하게 화면을 켜고 끄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도 MWC 개막 하루 전인 21일 6시부터 바르셀로나 CCIB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 삼성전자의 언팩(Unpack)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외신과 IT 관련 트위터리안들의 예상 스펙을 분석해 보면 5.1인치의 갤럭시 S7과 5.5인치 이상의 갤럭시 S7 엣지가 MWC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압력 감지 디스플레이가 추가되고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이 부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갤럭시 S7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보면 갤럭시 S6에서 제외됐던 방수 기능이 다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 SKT-KT, 차세대 이동통신 5G 전면 공개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도 MWC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선보인다.

7년 연속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올해 604㎡ 규모의 전시관에서 ‘플랫폼으로 뛰어들다(Dive into the Platform)’를 주제로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로 이뤄진 미래 생활상을 전달할 계획이다.

▲ SK텔레콤의 MWC 부스 조감도. SK텔레콤 제공

 

주요 전시품목으로는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의 차기작, 키즈·펫 서비스 등 생활가치플랫폼, 8K UHD 전송 기술, 초고화질 생중계 솔루션 등 차세대 미디어플랫폼, 진화한 IoT플랫폼과 스마트홈, 5G 핵심 기술 등이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정의한 5G 최소 충족 사항인 ‘20Gbps’ 속도를 세계 최초로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5G속도 20Gbps 돌파 시연은 MWC개막일인 오는 22일 제3전시홀의 중앙에 위치한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이뤄진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공동 주제관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AT&T, GSMA, 시에라, 제스퍼와 함께 참여한다. KT는 5G 시대로 가는 통로인 ‘공항’을 콘셉트로 하고 공항 라운지 디자인으로 전시관을 구성해 ‘360° VR’, ‘싱크뷰(Sync View)’와 같은 실감형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은 ‘5G Zone’과 첨단 융합서비스를 소개하는 ‘Start-Up Zone’으로 구성된다.

▲ KT의 MWC 부스 조감도. KT 제공

 

싱크뷰 서비스는 5G 기반 기술인 Active Antenna를 통해 서로 다른 영상을 동기화 시키는 시스템이다. 초소형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하는 형태로 설계된 이 서비스를 통해 선수시점 영상과 중계화면을 선택 시청할 수 있어 마치 선수가 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KT는 설명했다.

‘360° VR’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 및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다채널 라이브 서비스다. 5G mmWave Access을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관람석에 있는 현장감을 전달한다.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오른쪽)이 ‘싱크뷰(Sync View)’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한편 LG유플러스는 별도의 부스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건너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접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교류한다는 계획이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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