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은 어떻게 될까?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8~1138원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주: FOMC 회의 결과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원화 강세

지난주 원화는 강세였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비둘기파(정책을 추진하는 성향이 부드러운 온건파)적인 스탠스를 취하자 원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강세 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화는 약세였다. 2019년 중 금리인상을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여 단행할 것이라고 시사한 부분도 달러화의 약세 흐름을 지속시켰다. 또 이탈리아의 2019년 예산안이 EU(유럽연합)의 권고로 재정적자 비율이 축소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1달러 당 111엔까지 떨어지면서 강세를 보인 엔화는 미국의 경기 부진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의 수요를 끌어들였다.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던 가운데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며 "지국 제조업 체감경기와 고용 지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파월 연준의장의 글로벌 경제 우려 발언과 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FOMC 영향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약달러에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 통화정책 동결을 선언하며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美, 셧다운에 원·달러 환율 하락

이번 주 환율은 달러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치권 공방 탓에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됐기 때문이다. 이번 미연방정부 셧다운은 멕시코 장벽 예산 때문에 벌어졌다. 미국 상원은 내년 2월 8일까지 경비를 처리할 수 있는 긴급 단기 지출 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예산을 이유로 서명을 거부하면서 셧다운이 벌어졌다.

미 하원은 예산안 처리 시한인 21일(현지시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총 57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승인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장벽 건설 반대로 상원에서 표결조차 되지 못했다. 공화당 상원 지도자들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16억 달러에 추가로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으로 낮췄지만 민주당이 국경 치안 문제와 관련해 13억 달러만 지급할 수 있고 장벽 건설이 아닌 울타리를 세우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144㎞에 달하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우겠다고 약속한 국경 장벽 높이는 견고한 콘크리트로 지하 6피트(1.82m), 지상 18피트(5.48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높이가 6~9m였던 만리장성에 빗대 '그레이트 월'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움직임 등으로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며 "정치 내홍이 심해지는 것은 달러에 악재"라고 평가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는 금리인상 속도 및 자산 축소 사이클이 늦춰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준이 금융시장에 대한 친화적인 발언을 추가한 것은 비둘기파적인 스탠스였다고 해석할 수 있어 달러화의 약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문제는 브렉시트 표결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고 수출 절벽 현실화에 따른 중국 경기 부진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무조건적인 달러 약세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118원에서 1138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국들은 대부분 2~3일만 주식시장을 개장한다. 24일 미국·영국·독일·일본(일왕탄생일)이 휴장한다. 홍콩은 오후에 문을 닫는다. 25일에는 한국·미국·영국·독일·홍콩, 26일에는 영국·독일·홍콩, 31일에는 한국·영국·독일·일본·홍콩(오후)이 쉰다.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주요국 1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24일부터 시작된다. 시장은 1월 이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에 더욱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6일(수): 일본은행 10월 금정위 의사록 공개 및 구로다 총재 연설
27일(목): 미국 11월 신규주택매매 및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11월 공업이익
28일(금): 한국 증시 폐장, 미국 11월 미결주택매매

권혁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