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틀그라운드 플스4 버전, 듀얼쇼크 이용자 밸런스 붕괴 논란
배틀그라운드 플스4 버전, 듀얼쇼크 이용자 "매칭 분리 시스템 적용해야"
펍지 배틀그라운드. /펍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가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플스4) 버전으로 출시된 가운데, 이용자 간 ‘키보드 & 마우스’(키마) 사용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최근 업데이트에서도 ‘에임(조준) 보정’이나 ‘매칭 분리’를 적용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게임 온라인커뮤니티 ‘루리웹’ 배틀그라운드 페이지 관리자는 게시판에 올라온 키마 분쟁 글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광활한 맵에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생존 게임이다. 전장 곳곳에서 총기 등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언제 어디에서 다른 이용자가 등장할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어 항상 긴장을 끊을 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플레이 중 적을 발견하면 빠르게 제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조준’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키보드 & 마우스. /호리

◆배틀그라운드 플스4 버전, 듀얼쇼크 VS 키마…밸런스 붕괴

문제는 플스4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쇼크’와 ‘키마’ 이용자들 간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것. 

실제 듀얼쇼크의 경우 하단의 작은 스틱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준의 세밀함이나 총기별 반동제어가 마우스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장르인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이용자들 간 매칭을 할 수 없도록 분리했다. 뿐만 아니라 ‘에임 보정’ 기능을 적용해 콘솔에서도 더 쉽게 조준할 수 있도록 했다.

블리자드가 서비스 중인 인기 FPS ‘오버워치’ 개발팀은 콘솔 버전에서 키마를 사용하는 이들을 향해 대놓고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컨트롤러 이용자의 조준 어려움을 고려해 관련 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면 게임 밸런스가 붕괴된다는 이유에서다.

제프 카플란 디렉터는 지난해 “우리 팀은 콘솔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콘솔 제조업체에 연락해 키마 및 입력 변환 장치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 관계자 역시 “콘솔용 ‘오버워치’를 제작할 때부터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해 게임한다는 기준으로 만들었다”며 “키마 사용은 회사가 원하는 게임 경험에 반하는 행동이고 다른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배틀그라운드. /펍지

◆펍지, 컨틀롤러·키마 분리 매칭 적용 모르쇠?…이용자 분통

이처럼 글로벌 게임사들이 콘솔 내 키마 배척 입장을 내비치는 반면, 펍지 측은 이렇다 할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콘솔 버전 컨트롤러 유저들은 채팅방이나 밴드 등을 개설해 키마 이용자 및 펍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예컨대 올***은 “키마가 허용되면 제일 큰 문제는 생태계 파괴”라며 “‘포트나이트’처럼 따로 매칭을 해주면 가장 이상적인 데, 펍지나 소니가 그렇게 해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콘솔 오버워치는 컨트롤러 플레이가 많았지만, 키마들이 유입되고 X판이 돼버렸다”며 “정말 컨트롤러 장인 아니고서야 상위로 올라갈 수 없을 지경이 돼 주위 여러 명이 짜증나서 게임을 접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블리자드가 카마 문제에 빠른 대응이 있었다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최근에 나온 블랙옵스4도 키마 스나이퍼들 보면 그냥 게임 포기하게 만든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또 “배틀그라운드 발매초기라 그러려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키마 유저에 질려버리거나 게임을 접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100명이 한 전장에서 싸우는 게임인데, 이같은 이유로 이용자가 떠난다면 과연 (인기가) 얼마나 유지될지 궁금”이라고 덧붙였다.

게****은 “어차피 키마 분리 안 해줄 거면 표시만 해줘도 컨트롤러 쓰는 사람들 덜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아****은 “지금 당장 키마 분리시킬 경우 발생하는 상황은 유저 수 부족일 것 같다”며 “60명 이하 매칭이 된 경우가 10게임당 2게임 정도”이라며 “저도 키마한테 Kill됐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렇게 분한데 다들 오죽하실까”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분리시키면 분명 상대적으로 유저가 적은 키마들 불평불만이 하늘을 찌를 것”이라며 “저 역시 현재까지 플스1~4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고 당연히 ‘콘솔은 컨트롤러로’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요즘은 누구나 콘솔을 보유할 수 있는 시대라 기존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펍지 관계자는 ‘에임 보정’과 관련해 “향후 패치 관련한 계획 및 내용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