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GIB·GMS·글로벌·WM에 전략·재무·리스크 관리 등 결합 통해 가치 창출
서춘석 부행장 연임…주철수·고윤주 부행장보, 부행장으로 승진
위성호 은행장, 24일 '개인적인 업무'로 휴가
이병철(왼쪽) 신한금융 그룹CPRO 부문장 내정자와 왕미현 WM사업부문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1일 자회사 사장단 및 경영진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를 통해 '원신한'(One Shinhan)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지주와 계열사 간 나뉘어 있던 조직체계를 개편, 전략·재무·리스크관리·홍보 등 업무지원분야에도 그룹 부문제를 도입한다.

신한금융은 그룹 사업부문을 통합해 운영해 왔다.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사업부문, GMS(그룹고유자산운용)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 WM(자산관리)사업부문 등 특정 사업 영역에서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왔다. 여기에 ▲전략 ▲재무 ▲리스크 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도 그룹 차원으로 일원화해 'ONE신한'으로 나갈 예정이다.

지주·은행 홍보업무 통합

먼저 지주회사 브랜드 및 홍보, 사회공헌 담당 임원과 본부장이 은행의 동일 업무 책임자를 겸임하는 체계로 바뀐다. 통합된 그룹CPRO 부문장(지주 부사장보·은행 부행장보 내정)에는 이병철 현(現) 기관영업3본부장이 선택됐다. 지주사 브랜드 및 홍보·사회공헌 담당 임원이 은행 동일업무 책임자를 겸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신한은행 본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하면서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으로 신규추천됐다. 이 내정자는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부산지점, 영남추진본부를 거쳐 본점 인사부 차장, 소공중앙지점장, 인천광역시청지점장을 역임했다. 구(舊)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탁월한 영업력과 친화력으로 대외 관계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간 벌어졌던 소위 '신한사태' 당시 신 사장 측에 섰다는 오해로 한동안 인사에서 소외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발령지 어디서든 묵묵하게 맡은 역할을 소화해 이번 인사에서 중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신한사태로 물러났던 신상훈 전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그동안 그룹내 막혀왔던 인사 적체를 해소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그러나 항간에 떠도는 (본인의) 이번 인사 개입은 말도 안되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한그룹은 앞으로 한명의 인사권자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보다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010년 뜻하지 않은 신한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금융 측은 "그룹브랜드위원회 운영을 총괄하며 그룹 차원의 브랜드전략 및 관리를 맡아 지주회사와 은행의 자원 통합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이 동시에 사법부와 검찰에 재판과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대내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홍보 통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지주사와 은행간 홍보통합이 이뤄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기존 그룹 사업부문장들도 모두 신규선임됐다. GIB사업부문장에는 지주 전략기획팀 부장과 은행 종합기획부 본부장을 역임한 정운진 신한은행 현 부행장보가 맡는다. GMS사업부문장에는 지주 CFO를 역임하고 있는 장동기 현 지주 부사장이, 글로벌사업부문장에는 정지호 신한은행 외환사업본부 본부장이 발탁됐다.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왕미화 WM사업부문장 내정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이 강점이다. 왕 내정자는 신한금융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 과정을 거쳤다.

좌측부터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 주철수 부행장 내정자, 고윤주 부행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 은행 부행장 내정자는?

올해 인사는 대규모로 진행됐다.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부행장 자리에도 변화가 컸다. 먼저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디지털그룹)은 연임됐다. 서 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조흥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 합병된 뒤 전산정보부 차장을 거쳐 IT개발부장, ICT그룹 부행장보 등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여기에 주철수 은행 부행장보(기관그룹)가 부행장으로 승진 예정이다. 주 내정자는 신한은행 국제부, 동경지점, 세종로지점에서 차장 생활을 했다. 2003년에는 홍보팀장으로 활동했으며 이듬해 지주로 자리를 옮겨 업무지원팀장을 맡았다. 3년 뒤 다시 은행으로 복귀한 주 내정자는 무교지점장, 기업고객부장, 강남대기업금융센터장 겸 RM(Risk Management)으로 활약했으며 대기업1본부장 이후 작년 1월 부행장보에 임명됐다.

고윤주 은행 부행장보(영업추진1그룹)도 부행장으로 내정됐다. 조흥은행에서 경영전략부, 인터넷뱅킹부, e-비즈니스사업부, 리스크관리부 업무를 수행한 고 내정자는 신한은행 마포지점장, 강릉지점장, 롯데월드지점장, 개인금융부장, 경기서부본부장, 서초본부장 경력을 갖고 있다. 주 내정자와 같이 지난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부행장보에는 이재학 여신지원본부장, 정만근 호남본부장, 이희수 인천본부장, 배두원 강동본부장, 최동욱 대기업계열영업3본부장, 조경선 스마트컨택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금번 인사는 그룹의 비전인 '2020년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와 같다.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돼 'ONE신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며 "통합을 통한 그룹사 단위로 분산돼 있던 역량을 고객관점에서 하나로 결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자는 전략을 통해 지주회사와 그룹사 간 전략 추진 방향의 일관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의 실행 또한 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그리고 순발력 있게 추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위성호 은행장과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이 대거 지주사 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자회사 CEO 인사를 매듭지은 후 "지주사 부문장이 각 계열사 임원을 겸임하는 매트릭스 체제 운영을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까지 넓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그룹 GIB사업부문장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정운진 신한은행 부행장보가,  그룹 GMS사업부문장은 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장동기 지주 부사장보가 맡았다.

자경위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아픈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늘이 결정이 그 어느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한편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은 24일 '개인적인 업무'로 휴가를 냈다. 인사 발표에 따른 갑작스러운 휴가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사 발표가 나기 훨씬 전부터 예정돼 있던 휴가"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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