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빠른 시일 안에 리콜 조치를 완료하겠다."

24일 오전 10시30분 이른바 'BMW 화재 사태'의 원인을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BMW 차량 화재의 원인으로 'EGR(차량 배기 가스 재순환 장치)쿨러 내 누수'를 지목했다. 이어 조사단은 BMW의 차량결함 은폐 및 축소 의혹과 '늑장 리콜'을 했다고 봤다. 국토교통부는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BMW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2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BMW는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조사단과 국토부의 조치에 수긍하며 "빠른 시일 내 리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우리의 최우선 가치는 고객의 안전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한국에서 리콜 조치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또한 BMW그룹은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본건을 해결하고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에 대해 BMW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본건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BMW 그룹의 기술적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인정하는 한편 서운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BMW는 "EGR 쿨러의 누수 없이 기타 정황 현상만으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하드웨어 문제인 바, 결함이 있는 EGR 쿨러 교체를 통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GR 설계 오류를 지적한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두고 BMW는 "흡기다기관 자체에는 설계 결함이 없으며 오로지 EGR 쿨러의 누수가 있는 경우에만 손상될 수 있다"며 "이는 EGR 쿨러 누수가 있는 경우에 흡기다기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토부의 의견과 같다. 현재 BMW그룹은 이미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EGR 쿨러 누수가 확인된 차량에 대하여 흡기다기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 화재 사태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의 피해에 다시 한 번 사과하며 BMW는 "BMW그룹은 화재의 근본 원인이 확인된 시점에 지체없이 리콜 조치를 개시했다. 다시한번 고객 분들과 한국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BMW는 고객의 안전을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으며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에둘러 늑장 리콜 및 차량결함 은폐·축소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BMW는 올해 자사 차량의 잇따른 화재로 논란이 커지자 7월 BMW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이어 리콜 대상 차량 이외의 차종에서도 추가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10월 BMW 118d 등 52개 차종 6만5763대에 대한 추가 리콜에 들어갔다. 현재 리콜 진행률은 90%정도다.

박대웅 기자 bdu@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