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타미플루 복용 여중생 유족 "환각 증상 호소했다"
타미플루 부작용, 2016년 11세 남아 추락 사망
타미플루/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은 타미플루 복용 후 여중생이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중생 A(13)양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A양 방의 창문이 열려있던 점 등을 토대로 A양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유족은 "A양이 독감으로 처방받은 타미플루를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조류일플루엔자 치료제다. 소아 및 성인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이 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 설사, 어지러움, 소화불량 등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토 215건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 170건 △설사 105건 △어지러움 56건 △소화불량 44건 △사망 3건 등이 나타났다.

타미플루 관련 사망사고는 2014년 이후 매년 1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A양의 경우처럼 2016년 11세 남자아이가 21층에서 추락 사망한 사례도 있다. 

성일종 의원은 “타미플루 관련 허가변경 사항은 2013년 6월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관한 변경 이후 없었다”며 “타미플루와 이상행동 사이의 인과관계, 기저질환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또 임상 과정에서 발생 빈도는 명확하지 않았으나 타미플루 투여로 의식장애, 이상행동, 환각 등 정신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특이한 외상이 없고 추락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타살 혐의 또한 나오지 않았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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