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를 막바지로 게임업계의 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4분기 실적과 함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되면서 새해를 맞이한 게임업계의 신 성장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글로벌서 펄펄…게임빌·컴투스

형제 기업 게임빌과 컴투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냈다.

게임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1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연간 실적은 매출 1,523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게임빌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70% 상승한 90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은 아시아·태평양(51%)과 북미·유럽(49%)이 균형을 이뤘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 게임빌 제공

 

게임빌은 최근 출시된 ‘카툰워즈3’에 이어 자체 개발작 ‘나인하츠’를 통해 새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데빌리언’ ‘아키에이지’와 ‘워오브크라운’ ‘킹덤오브워’ ‘마스커레이드’ 등 총 10여 종의 라인업으로 글로벌 공략 강화에 나선다.

컴투스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1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기록인 47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54% 증가한 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매출 4,335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 당기순이익 1,258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고,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컴투스는 설명했다.

특히 컴투스는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6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4%를 기록했다. ‘서머너즈 워’와 ‘낚시의 신’이 북미,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 컴투스 제공

 

컴투스는 올해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된 ‘원더택틱스’를 비롯해 ‘라스트오디세이’ '이노티아' 등 약 5종의 RPG와 ‘홈런배틀3’ ‘9이닝스3D’ ’프로젝트G2’ '아트디텍티브' 등 스포츠 및 캐주얼 장르의 라인업까지 합세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에 돌입한다.

■ 반전 서막 쓴다…엔씨소프트·네오위즈

게임업계의 주춧돌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를 원년으로 차기 성장 동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부 게임이 성장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새로 출시되는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70억원, 영업이익 749억원, 당기순이익 422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21%, 48%, 38% 증가했다. 연결 기준 결산 결과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664억원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고 엔씨소프트는 밝혔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 27% 감소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대표 IP인 ‘리니지’와 ‘블레이드 앤 소울(블소)’이 견인했다. 특히 블소는 대만에서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38%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북미‧유럽에서는 ‘길드워2’가 확장팩을 출시하며 4분기에만 94%(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PC 온라인과 모바일 신작을 출시하며 콘텐츠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 엔씨소프트 제공

 

먼저 신작 PC 온라인 게임 '마스터X마스터(MXM)'의 글로벌 테스트를 다음달 9일부터 2주간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이용자에 한해 22일까지 2주간 실시하며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2종을 연내 출시해 경쟁력을 높인다.

네오위즈게임즈(네오위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81억원과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신작 출시와 함께 모바일 보드게임 시장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네오위즈는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901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당기순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는 당기순손실의 경우 MMORPG ‘애스커’의 개발비와 개발사 네오위즈CRS의 자산을 감액처리하며 발생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국내 웹보드 사업 부분에서 ‘피망 포커’ ‘피망 뉴맞고’ 등 모바일 보드게임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상승 효과를 맛봤다. 관련 웹보드 게임들은 트래픽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이에 힘입어 국내 매출도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177억원을 기록했다.

▲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네오위즈는 올해 MMORPG ‘블레스(BLESS)’를 통해 반전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스는 사전 캐릭터 생성 20만건을 돌파했고 PC방 점유율 순위 4위로 진입해 3주째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와 ‘노블레스’의 IP를 사들여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고 리듬 모바일 게임 ‘탭소닉’의 후속작 ‘탭소니2’를 개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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