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경기위축 주된 이유"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부동산 전문가 2명 중 1명은 내년 분양계획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규제 및 경기 위축이 분양리스크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시장에서의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KB경영연구소 “내년 전반적인 분양시장 위축”
26일 KB금융이 발간한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시행사 등 분양시장 전문가들의 52.5%가 내년 분양계획이 올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양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32.5%에 달하는 등 전반적인 분양시장 위축을 예상하고 있었다.
감소 이유로는 ‘대출규제로 수요 위축’(29.3%), ‘경기위축으로 분양리스크 증가’(29.3%)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지방도시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의 위축’(19.5%)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분양계획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 선택한 이유로는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 경기호조 지속(28.6%)과 도심 노후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수요 지속(21.4%) 등이 꼽혔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및 규제강화 등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계획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 부동산114 “청약 양극화 현상 지속될 것”
내년 분양시장에서도 올해처럼 청약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로또 청약’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수도권 및 대전·광주·대구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달아올랐다. 부동산114는 내년에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 시장에 몰리면서 인기지역, 유망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는 내년 분양시장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11일부터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라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분양권·입주권 소유자는 무주택자에서 제외하는 등 무주택자의 범위가 좁아지고 혜택이 확대됐다. 때문에 부동산이 투기대상이 아닌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동산114가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65개 사업장에서 총 38만674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최근 5년간의 평균 분양실적(31만5602가구)보다 23%가량(7만1139가구) 많은 수치이나, 올해 분양하지 못하고 이월된 물량이 절반을 넘고 경기침체와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실제로 얼마나 분양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청약제도 변경,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 등으로 분양이 미뤄지는 경우가 잦았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