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성 출신 핵심 참모들 떠나는 백악관
연일 주저앉는 뉴욕증시
수사 속도내는 로버트 뮬러 특검
연일 비판 수위 높아지는 언론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형사사법 개혁법안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 경제 등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여 위기 국면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서한이 공개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을 1월1일부로 장관 대행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매티스 장관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했던 장성 출신 핵심 참모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연일 주저앉고 있는 뉴욕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를 부추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설까지 나오면서 지난주 증시는 나스닥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모두 7%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에 대한 수사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 있는 인사들이 특검에 협조하며 특검은 수사망을 점차 좁혀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류 언론들의 비판도 부담이다. 언론들은 ‘가짜뉴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비난에도 거침없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CNN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통제 불능의 권력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최고의 교란자(disruptor-in-chief)”라고 악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짜증도 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수인계 기간을 위해 내년 2월 말에 물러나겠다고 한 매티스 장관의 사퇴를 두 달 앞당겨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CNN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경 장벽 건설 계획을 “유치하다(juvenile)”며 비판한 것에 대해 트위터에 “밥 코커는 선거에 출마하고 싶어 내 승인을 요청했는데 내가 거절해서 지지율이 폭락했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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