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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재형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연방준비제도 비판,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오버액션’ 등에 의한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1792.27(2.91% 하락)을, S&P500지수는 2351.3(2,70% 하락)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192.92(2.21% 하락)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2.91% 급락한 것은 대공황이 시작되기 직전인 1918년 12월 24일 기록한 낙폭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S&P500지수는 지난 9월20일 기록한 전고점 대비 20.06% 하락해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 고점대비 20%를 넘는 낙폭을 기록할 경우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이는 최근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한번 불거진 것에 기인한다. 경기 둔화 우려로 유가가 폭락하자 미증시도 덩달아 급락한 것이다. 이날 유가는 6% 이상 하락해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의 행동도 증시 폭락에 한 몫을 보탰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대통령의 금융시장 '실무 그룹'(Working Group)을 전화로 소집했다.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후 구성돼 ‘폭락방지팀’으로 불리는 실무 그룹이 마지막으로 소집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때였다. 일반 투자자들이 보기에 므누신 장관의 이런 행동은 ‘큰 문제’가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며 “그들은 시장에 대한 느낌도, 무역전쟁 필요성이나 달러강세, 심지어는 국경 장벽을 둘러싼 셧다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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