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므누신 23일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
24일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실무그룹' 소집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가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요 6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통화했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실무그룹(Working Group)'을 소집했다. 이는 행정부의 적극적인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재무부 수장이 시중 은행장과 직접 접촉할 정도로 금융권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CNN방송은 "투자자들로서는 은행의 건전성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실무 그룹 소집도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우는 조치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워싱턴 당국자와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권의 밀접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따라 1987년 출범한 실무그룹에는 연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회의에 참석했다. 워킹그룹이 마지막으로 소집된 것은 10년 전인 금융위기 당시였다.

최근 '시장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는 므누신 장관이 시장의 예상 밖 반응에 일격을 맞은 셈이다.

므누신 장관은 시중은행장과 전화 통화한 이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신있게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이날 워킹그룹 회의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24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1792.27(2.91% 하락)을, S&P500지수는 2351.3(2.70% 하락)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192.92(2.21% 하락)를 각각 기록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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