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온라인 시장 확산…크라우드펀딩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
미술품 온라인 시장 확산…크라우드펀딩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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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성장세도 지속 중이다. 특히, 온라인 경매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일반인의 고가 미술품 구입마저 가능해지며 미술품 시장의 대중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트이코노믹스의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37억달러(약 71조7000억원)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7년 659억달러)에 근접했다. 2016년보다 11.8% 확대된 규모다.

미술품 경매시장도 일본 거품경제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 등으로 인해 부침이 반복되었으나, 최근에는 2년간의 침체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6.7% 증가한 285억 달러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 지속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2013년 약 494억원에서 연평균 27.6% 성장하여 2017년에는 약 130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경매시장 역시 활황을 지속 중이다.

국내미술품과 온라인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 추이. /자료=문화체육관광부
국내미술품과 온라인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 추이.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하나금융연구소의 ‘국내미술품 시장의 성장과 대중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단색화 가치 상승, 고미술품 관심 증대, 온라인 시장 성장, 인테리어로서의 미술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최근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단색화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해 5월 서울옥션 홍콩 세일에서는 김환기의 1972년 작(作) 붉은 색조의 점면점화 <3-II- 72 220>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인 85억2996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경매시장이 최근 들어 급속히 성장 중이다. 국내 온라인 경매시장은 2013년 37억원에서 2017년 약 19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연평균 52.1% 성장(서울옥션 온라인 제외)했다. 이러한 온라인 시장 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전 세계 온라인 미술품 시장 규모는 2013년 31억 달러에서 2017년 54억 달러로 증가했다.

온라인 경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일반인의 경매 참여가 더욱 쉬워졌고,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미술품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중저가 미술품 소비가 확대됐다. 2017년 미술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는 미술품 구매 시 100만원에서 300만원대 작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낸해 기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도 1000만원 미만 작품이 전체 낙찰수의 88.5%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가 미술품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경매 확대는 신규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2017년 소더비 경매에서 입찰참여자의 53%가 신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저가 미술품뿐만 아니라 고가 미술품 또한 최근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공동 구매가 인기를 끌면서 미술품 대중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 ‘무제’. / 자료=열매컴퍼니
이중섭 화백의 작품 ‘무제’. / 자료=열매컴퍼니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는 최근 2차례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했으며, 첫 작품은 7분, 두 번째는 3분 만에 자금모집 완료했다. 지난 10월 30일 진행한 김환기 ‘산월‘작품은 모집금액 4500만원에 44명이 구매했으며, 11월 30일 시작된 이중섭 ‘무제‘작품은 모집금액 5200만원에 27명 구매했다. 또 다른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11월 1일 피카소의 ‘순회 희극배우들과 부엉이‘작품에 대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결과, 3091만원의 자금이 단 1분 만에 모집되어 마감했다. 총 구매인원은 38명(법인 포함)이었으며, 평균 거래금액은 8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서울옥션, K옥션 등 유명 미술 경매사로부터 블루칩 작품을 낙찰 받아 제휴 웹사이트에서 작품가를 모집한 뒤 제휴 호텔, 백화점, 공공기관 등에 전시한 뒤 매각 시점에 공동소유자들로부터 투표를 받아 경매사에 출품, 시세차익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이중 ‘아트투게더’는 최근 미술품의 투명한 유통관리를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트투게더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통해 작품을 구입하고 운송, 보관, 소유권 이전 등의 유통을 거치는 과정 중에 더욱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술작품의 투명한 거래구조 확립을 통해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미술품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미술품은 매력적인 투자 상품 중 하나로 증명됐으며, 미술품 시장의 성장과 대중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하나금융연구소 마지황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경매 및 크라우드펀딩 확산,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 및 국내 정부의 적극적인 미술 시장 확대 의지 등 고려 시 향후 국내 미술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