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LPGA 투어 어느 정상급 골프 선수의 인성 논란
[기자의 눈] KLPGA 투어 어느 정상급 골프 선수의 인성 논란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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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일부 정상급 선수들의 무례
프로페셔널의 시작은 ‘인성'이란 말 되새겨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부 선수들의 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루엣은 기사와 무관. /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부 선수들의 인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루엣은 기사와 무관. /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급 스타 A에 관한 얘기다. 아버지뻘인 한 취재진이 기사에 쓸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미리 얘기도 안 된 일을 내가 왜 해야 하느냐”고 톡 쏘듯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언젠가 A의 우승을 본 한 골프 관계자는 “가식적인 웃음이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 가장 가까이서 일정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A의 인성에 대해 함구했다. 기자 역시 A의 철없는 행동들을 몇 차례 목격했다.

정상급 스타 B도 두 얼굴의 선수다. 필드 위에선 아름다운 미소를 과시하지만, 일부 골프 관계자들 사이에선 ‘한 성격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 대회장에서 그를 지켜봐 온 한 관계자는 “동료와 후배들이 있을 때 어느 정도 군기를 잡는 모습이었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대화를 나눠봤더니 그 말이 수긍이 갔다. 확실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취재를 하다 보면 여러 선수들과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대화하게 된다. 선수가 매니저와 팬,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는 대체로 일관된 경우가 많았다. 선수의 언행을 관찰하다 보면 그의 인성과 그릇도 대략은 짐작할 수 있다.

프로페셔널의 시작은 ‘인성’이다. 그게 곧 기본이다. 기본을 갖추지 않은 선수는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존경 받지 못한다. 박인비(30)와 신지애(30) 등은 실력에서나, 인성에서나 확실히 ‘대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2018시즌 KLPGA 상금랭킹 3위 오지현(22)은 미모가 인성을 가린 경우다. 그를 처음 봤을 땐 새침한 인상 때문에 대하기 쉽지 않은 선수로 인식했다. 대회장에서 따로 만난 그는 “(내가) 까칠한 인상이다. 낯을 가려서도 그런 얘기를 듣는다”며 “친해지면 애교를 많이 부리고 장난도 잘 친다. 첫 인상과 다른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기자와 통화에서도 “아버지께서 겸손, 인성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런 점에 특히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대체로 부모, 캐디, 매니저 등과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 팀의 성격도 있긴 하지만, 필드에서 공을 치는 사람은 선수 한 명이다. 결국은 개인 종목이라는 말이다. 골퍼들은 동료 선후배들끼리 부대끼고 통제 받으며 훈련하는 축구, 농구, 배구 등 단체 종목 선수들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농구, 배구 선수들보다 평균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자랐던 것도 맞을 것이다. 게다가 일부 부모들의 극성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골퍼들 중엔 기본 매너나 사회성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더러 있다. 프로 골퍼들은 매너 스포츠에서 ‘프로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