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
타미플루 부작용 막을 예방법은?

[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22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A양이 창문을 열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중생 A양은 독감에 걸려 사고 전날 타미플루를 처방 받아 복용했고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A양은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베란다에서 투신했다. 유족들은 숨진 A양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타미플루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올해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자연히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환자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타미플루를 복용 후 추락사한 여중생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타미플루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 환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타미플루 부작용 괴담에 대한 진실과 올바르게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Q. 타미플루를 먹으면 자살 충동을 느낀다?

아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타미플루를 복용 중인 인플루엔자 환자들 중 주로 소아, 청소년 환자에게서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드물게 이런 이상반응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타미플루를 복용한 일부 환자가 환격이나 환청을 느낀 것이지 그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Q. 실제로 타미플루는 부작용이 있을까?

타미플루 경고 문구에는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이상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성’과 ‘소아·청소년 환자의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타미플루 복용자의 이상사례 신고 건수는 최근 5년간 1000여 건에 이르고 일본에서는 올해까지 모두 9건의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11살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타미플루와 이상행동으로 인한 사망 간의 명확한 의학적 인과관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독감에 걸린 이후 타미플루를 복용한 사람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 간에 이상행동을 보인 비율이 비슷하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 환각 증세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급성 고열이 나는 시기에 뇌 자극 증상인 급성 뇌증이 동반되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즉, 환각·환청 증세가 인플루엔자 자체의 증상인지 타미플루의 부작용인지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셈이다.

Q. 독감에 걸려도 타미플루를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니다.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나 증상이 악화되고 있는 환자는 반드시 항바이러스제를 먹어야만 1차적인 폐렴이나 인플루엔자로 인한 기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환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타미플루를 처방했다면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Q. 타미플루 5일치를 다 먹을 필요는 없다?

아니다. 연구 결과 5일 동안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있다.

따라서 투약 도중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독감이 재발하거나 타미플루 내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중에 열이 내리고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기간을 채워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Q. 반드시 기억해야 할 타미플루 복용 시 주의사항은?

10~16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이 복용할 경우 이상증세가 있는지 계속 모니터해야 한다. 신경증상은 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10세 미만은 보호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만 10대 청소년은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상증세를 일으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타미플루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복용 후 2일간 어린이·청소년은 보호자와 반드시 함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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