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견가전업체, 올해 역대 최대 매출 잇따라
쿠쿠·코웨이·대유위니아·위닉스 등
‘선택과 집중’ 통한 제품 차별화..해외시장 공략도 활발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중견 가전업체들이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목표로 선전하고 있다. 정수기와 제습기, 김치냉장고에서 밥솥까지. 중견가전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공고히 하고 있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중견가전업체들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밥솥업체 1위인 쿠쿠를 비롯해 코웨이,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은 지난 3분기까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올 한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가전업계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 가전업체들이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쿠쿠·코웨이·대유위니아·위닉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 차별화 전략으로 호실적을 경신 중이다./사진=각 사

◆ 중견가전업체, 올해 역대 최대 매출 잇따라

쿠쿠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632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8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7577억원) 매출보다 약 10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밥솥 시장 공략과 더불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렌탈 사업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쿠쿠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국내 밥솥 시장에서 쿠쿠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이미 집집마다 ‘1가정 1밥솥’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6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제품 차별화에 힘썼다. 쿠쿠의 호실적은 이 같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전자 프리미엄 밥솥은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대비 47%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3분기보다도 5.7% 늘었다”며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직수정수기 인기에 힘입어 올해 목표인 60만 계정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내년 100만 계정을 목표로 영향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코웨이·대유위니아·위닉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국내 렌탈업계 1위인 코웨이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9957억원, 누적 영업이익 3910억원을 올리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계정은 688만으로 국내 585만, 해외 법인은 100만 계정을 최초로 돌파했다. 코웨이는 렌탈 판매 확대와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법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3분기는 국내 환경가전사업의 견조한 성과 및 주요 해외 법인 고성장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렌탈 판매량, 계정수 증가를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제품 판매 활성화와 해외법인 사업 지속 확대를 바탕으로 긍정적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 역시 올해 34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8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대유위니아도 연말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역대 최대 매출인 6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닉스와 대유위니아는 각각 제습기와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30% 안팎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밥솥, 정수기, 제습기, 김치냉장고”..제품 차별화 전략 통했다

쿠쿠의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쿠쿠는 연간 밥솥 270~280만대를 팔아 국내 시장 점유율 7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사진=쿠쿠

중견 가전업체의 공통점은 주력 제품을 선택해 집중했다는 점이다. 국내 가전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위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중견 가전업체들은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해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쿠쿠는 밥솥, 코웨이는 정수기, 위닉스는 제습기,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등이다.

이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산 가전제품의 진입을 막는 역할도 해냈다. 실제로 중국 샤오미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가습기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낮은 품질 때문에 고객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중견업체들은 최근 해외 시장 공략과 제품군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쿠쿠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전용 브랜드 ‘인스퓨어’를 선보였고 말레이시아 시장 성공에 힘입어 해외 법인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닉스 역시 지난 9월 유럽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와 협업해 ‘위닉스 텀블건조기’를 통해 국내 건조기 시장에 도전했다.

코웨이 역시 공기청정기와 의류청정기 판매 확대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을 재현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내 신규 해외 거점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검토해 나가며 현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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