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은행장 겸직할까?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가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에 김윤국 부행장보를 결정하고 신임 대구은행장 선임 절차에 나섰다. DGB금융지주는 9개월째 공석인 대구은행장 후보 조건을 완화, '리더의 부재'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직할 수도 있어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의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GB금융은 27일 임기 만료된 박명흠 부행장을 대신해 김윤국 부행장보(경영기획본부장)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또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에서 대구은행장 선임 절차를 확정하고 기본 자격 요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구은행장 후보 대상은 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 은행 사업본부 임원 2개 이상 경험(P&L+전사경영관리) 지주사 및 타 금융사 임원 경험(주요 사업인 보험, 중권, 캐피탈 등)을 자격 요건으로 뒀다. 이에 대구은행 이사회 측은 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사실상 은행장 후보에 김태오 회장만 남게 된다며 개정을 요구했다.

이날 DGB금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은행 CEO 자격 요건으로 기존 금융권 임원경력 3년으로 완화하고 P&L(손익)과 경영관리임원, 비은행 계열사 임원 경험을 기본 자격요건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한국스포츠경제 취재 결과 김태오 회장은 최근 퇴직한 대구은행 전(前) 임원에게 은행장 겸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DGB금융은 박인규 전 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및 채용 비리 사건으로 물러나자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키로 정한 바 있다. 이사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게 맞다고 봤다.

대구은행장 겸직 발언 외에도 김 회장이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과 관련해 금감원의 인적쇄신 요구를 받아들여 임원들의 사퇴를 강행했다는, 이른바 '관치금융' 의혹도 불거지면서 김 회장의 리더십 위기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DGB대구은행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함에 따라 40일 이내에 은행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 

퇴직 임원들에 대한 DGB금융의 모호한 입장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DGB금융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퇴직 임원들에 대한 복직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조직개편안이 나와 은행 안팎에서 이번 개편안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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