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신한·원펌KB 방점 인사…
하나금융은 이미 김정태 취임 후 원톱체제 구축
우리은행, 금융지주 출범에 앞서 '시너지추진부' 신설
11시부터 시계방향으로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로고. /사진=각 은행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2019년 금융사들의 공통점은 그룹 내 협업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먼저 지난 21일 신한은행이 자회사 사장단 및 경영진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지주와 계열사 간 나뉘어 있던 조직체계를 개편했다는 점이다.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사업부문, GMS(그룹고유자산운용)사업부문, 글로벌사업부문, WM(자산관리)사업부문 등 특정 사업에 국한됐던 통합 운영을 ▲전략 ▲재무 ▲리스크 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으로 확장했다.

-신한금융그룹, 'One 신한' 시동

특히 지주사와 은행간 나뉘어 있던 브랜드 및 홍보, 사회공헌 등을 통합해 그룹CPRO 부문을 신설했다. 사업 및 업무지원 영역을 일원화해 '원신한'(One Shinhan)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브랜드홍보부문은 당분간 '원헤드 투트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 "신설되는 그룹CPRO 부문 사무실은 1월 2일쯤 통합될 예정"이라며 "우선 통합되지만 갑자기 업무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당분간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하며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돼 'ONE신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 통합을 통한 그룹사 단위로 분산돼 있던 역량을 고객관점에서 하나로 결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내자는 전략을 통해 지주회사와 그룹사 간 전략 추진 방향의 일관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의 실행 또한 보다 빠르고 민첩하게, 그리고 순발력 있게 추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그룹, 원펌(One-Firm)구축

KB금융지주 역시 그룹 협업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 사업부문 중심의 '원펌(One-Firm)' 체계를 구축했다. ▲디지털 환경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및 그룹 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 동력 확보 ▲개인 및 SME(Small & Medium Enterprise) 고객에 대한 그룹 통합 서비스 제공체계 마련 ▲보험업 관련 규제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체계 구축 ▲그룹 내 유사 업무 통합 수행을 통한 효율성 강화 등이 그룹 공통 지원조직 운영 효율화를 고려한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다.

이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강조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 앞서 허인 은행장은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은행들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전기와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듯이 디지털은 4차 산업혁명의 새 물결이며 변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숙명"이라며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웠다.

-원톱체제 완성, 하나금융그룹...
 내년초 외환과 화학적결합도 완료예정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원톱체제를 구축했다. 3연임에 성공하며 6년 7개월째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정태 회장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그룹 대부분을 총괄체제로 만들었다. ▲전략 ▲재무 ▲글로벌 ▲인사 ▲지원 ▲디지털 ▲데이터 ▲IICT ▲홍보(CPRO) 모두 총괄체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유제봉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CGSO(글로벌전략총괄)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다. 한준성 부사장도 CDIO(디지털혁신총괄)와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또 권길주, 김정한, 안영근 하나금융지주 전무 모두 2개의 직책을 갖고 있다.

내년 1월 11일을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은 우선 손태승 행장이 지주회장을 겸임하며 원톱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 모두를 우리은행지주사에 이전하는 '포괄적 이전'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의결했다. 손 행장은 지주체제 전환과 조기 안정화를 위해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비은행부문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영업부문 직속으로 '시너지추진부'를 신설, 지주 체제를 활용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협업 추진 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너지추진부는 그룹사 시너지 영업기획 등 공동 마케틴 추진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전행 및 그룹사 시너지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또 그룹사 공동마케팅 기회를 발굴하고 운영한다.

◆ 젊은 피 수혈, 신한·국민

그룹 내 협업 외에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특징 중 하나는 '젊은 피 수혈'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사를 통해 그룹사 CEO 평균 연령을 기존 60.3세에서 57세로 낮췄다. 오렌지라이프 사장에서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정문국(59년생) 사장을 제외한 전원이 50대다.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은 1961년생이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1960년에 태어났다. 진 차기 행장은 덕수상고 졸업 전에 이미 기업은행에 입행했고, 임 사장은 대학교 졸업 후 신한은행에 입행해 경력으로는 진 차기 행장이 많다.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이 1960년생, 이창구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과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이기준 신한신용정보 사장은 61년생으로 동갑이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은 62년생이다. 사장단 중 가장 젊은 CEO는 1967년생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으로 50대 초반이다.

KB금융 역시 사장단에 50대가 많다. 첫 증권업계 여성 CEO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가 63년, 황수남 KB캐피탈 대표가 64년생이다.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가 62년생, 또 임원 중에는 이재근 경영기획그룹 전무가 1966년생이고 자본시장본부 하정 전무가 1967년생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은행들은 이번 정기인사로 회장 중심의 원톱체제 강화하며 좀더 젊어진 2019년을 맞이하게 됐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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