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28일 오전 11시12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28일 오전 11시12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8년 수출이 시작된 이래 70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 성과다.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괄목할 성장을 통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 및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 세계 7번째 수출 6000억 달성…69년간 3만배 이상 성장

한국은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한국 수출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치(3.4%)를 기록하며 세계 6위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최초 수출 실적이 기록된 194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1%로 급성장했다. 지난 69년간 약 3만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1000억~6000억달러까지 세계 4번째(23년 소요), 2000억~6000억달러까지(14년 소요) 세계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 질적 도약…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진전

산업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 선전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호조세 지속 및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신산업·유망소비재 등 미래 수출 동력의 활약 등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산업·유망소비재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 5000억달러를 처음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해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감소했다. 2011년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82.1%였고 올해 11월까지는 77.7%다.

또한 지역별 고른 증가세(10대 주요지역 중 8개 지역 증가)와 신남방·신북방 지역 수출 활성화 등도 올해 수출 호조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요지역 수출 증가율도 중국 17.2%, 구소련독립국가연합(CIS) 15.8%, 일본 15.6%, 아세안 5.5% 등 고르게 증가했다. 아세안·인도(신남방)·CIS(신북방) 수출액은 116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내년 수출 여건은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부는 정책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 자동차 제232조 등 통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등을 활용한 신남방시장 개척 등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수출 품목 시장 다변화, 중소·중견기업 수출 역량 강화, 수출의 포용적 성장 선도 등 수출구조 혁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산업별 맞춤형 고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조업 활력회복 및 혁신전략' 등을 통해 주력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