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빚고민 상담소] 자동차 협력사 구조조정으로 본 효율적 출구전략은
[양기자의 빚고민 상담소] 자동차 협력사 구조조정으로 본 효율적 출구전략은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12.2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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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자금 유치 방법 모색
다양한 구조조정 방식 인지하고 있어야

저는 현대자동차 등의 협력사 대표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편중된 매출구조만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지난 2014년부터 공격적인 해외 공장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이때 들어간 투자금이 약 35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후 주 매출처인 현대자동차가 파업이 장기화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는 과잉투자가 되어 유동성 위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대로라면 곧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억원의 어음을 결제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어떤 방법으로 타개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본지 제보사례 수정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과잉투자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자동차 협력 업체의 고민입니다. 제보사례의 경우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치면 채권단의 압류 등으로 파산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현대자동차의 실적악화로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협력사의 수난도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28일 구조조정 업계와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부품공급사인 세광정밀이 울산지방법원에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현대차 협력사인 금문산업, 다이나맥, 나노믹, 이원솔루텍, 셈코, 동진주공, 엠티코리아, 디엔에프스틸에 이은 회생신청입니다. 

이제 자동차 협력사들은 상시 구조조정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 구조조정 업계의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침체에 빠진 자동차 협력사들 앞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을 경험한 업체들의 사례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의 방식은 크게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경영통제를 받으면서 신규자금을 얻을 수 있고 법정관리는 법원의 경영통제를 받으면서 부채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워크아웃과 회생 앞서 신규자금 유치 어떻게?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앞서 최대한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떨어지지 않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협력사들은 이를 위해 먼저 시도해야 할 절차가 신규자금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신규자금은 한국성장금융이 조성하는 기업구조혁신 펀드와 캠코의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자본시장의 PEF의 자금을 수혈 받는 것입니다.

현재 사모투자 운용사 뉴레이크가 현대기아차 1차 협력 업체인 '서진산업'을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투자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캠코의 기업구조혁신센터는 재무구조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중소ㆍ중견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기업구조조정의 다리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자동차 협력사들은 이 센터를 통해 PEF의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습니다. 

캠코는 서울 총괄센터 등 전국 27개 캠코 지역본부 내 오프라인 센터를 운영하며 캠코 홈페이지 내에 투자자와 기업이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투자 매칭을 지원하는 온라인 종합포털사이트 ‘온기업’(On-Cor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회생절차기업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 발굴, 채권결집 및 자금대여(DIP금융),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Sale and lease back) 등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워크아웃→ARS→하이브리드 법정관리→법정관리 순서로 검토해야

그 다음 시도할 것은 워크아웃입니다. 현재 구조조정 체계에서는 법정관리 앞서 워크아웃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워크아웃은 법정관리에 비해 급격한 기업가치의 하락을 방지할 수 있고 하청업체 등과 거래 단절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규자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협력사인 ‘리한’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접목한 자율구조정 지원 프로그램(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ARS는 회생신청에 돌입한 기업에 대해 본격적인 법정관리 결정인 개시결정을 미루고 그 사이 법원과 채무자 회사가 채권자와 자율협약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법원의 보호를 받으면서 채권단의 압류를 피할 수 있는 장점과 채권자의 워크아웃 협상에서 전문가를 법원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워크아웃 협상이 결렬되면 곧이어 법정관리로 갈 수 있습니다. 현대차 협력사 ‘다이나맥’이 최근 ARS를 시도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법정관리를 밟고 있습니다. 

최종적 구조조정은 법정관리입니다.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가치의 하락을 가져오고 하청업체 등 협력사의 일탈로 정상적이 조업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법정관리에 앞서 하이브리드 법정관리를 시도할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법정관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피플랜(P-plan) 입니다. 피플랜은 회생절차에 앞서 미리 인수자를 물색해 M&A 회생계획안(Plan)을 짜는 것입니다. 채권자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회안을 짜는 만큼 법정관리 절차가 2~3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위아에 부품을 납품한 성우엔지니어링이 피플랜을 적용한 후 M&A를 통해 3개월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영자금 확보가 관건입니다.

한국채무자회생법학회 안청헌 부회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다양한 구조조정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재무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구조조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해 자금 스케쥴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