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일 은행 방문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위한 일요일 영업 은행 증가 추세
국내 외국인 지속 증가에 따른 외국인 고객 유치에 '힘'
지역별 중국인 직원, 베트남-러시아 통역도우미도 있어
함영주(왼쪽) KEB하나은행장과 힉멧 얼섹 웨스턴 유니온 회장. KEB하나은행은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과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한민족어를 사용하는 단일민족으로 5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 한국은 지질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단일 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와 순혈주의가 다른 국가에 비해 강했지만 20세기 들어서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도 늘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역시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130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91일 이상 거주한 외국인 근로자는 88만 4000명, 비경제활동인구가 37만 2000명, 실업자는 4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40.1%로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인이 11.5%, 중국인 10.5%, 기타 아시아인이 29.7%로 나타났다. 아시아 이외 국가 비중도 8.2%나 됐다.

외국인 근로자 중 39.5%(35만명)는 임시나 일용직에 종사하고 있다.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중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은 37.9%였다. 200만원 이상은 전년대비 4.8%포인트 상승한 62.1%에 달했다. 물가상승과 최저임금 상승효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역시 뛰었다는 분석이다.

인구수나 월평균 임금 상승에 따라 은행들 역시 외국인 근로자를 주요 고객으로 '타겟팅'(targeting)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은행권의 탄력점포 수는 720개다. 그중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40개, 환전센터는 19개다.

◆ 외국인을 위한 일요영업점 운영

은행들은 평일 근무로 인해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전국 16개 영업점에 19개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 ▲대화역 ▲김포지점 ▲퇴계로 ▲을지로 6가 ▲구로동 ▲대림역 ▲대림외환센터(출장) ▲원곡동외국인센터지점 ▲원곡외환센터(출) ▲평택중앙 ▲용인 ▲남동공단 ▲성서 ▲김해외환센터(출) ▲천안역 지점이 일요일에 영업을 하며 모두 외국어를 지원한다. 특히 천안역과 김해외환센터출장소, 화성발안 외환센터출장소에는 외국인쉼터도 있다.

하나은행은 각 지점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태국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인도네시아어, 네팔어, 미얀마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배치, 상담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경기남부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금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평택시에 평택외환센터를 개설했다. ▲원곡동 ▲오장동 ▲김해 ▲경안 ▲의정부 ▲화성발안에 이은 7번째 외환센터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환전 및 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지급대행 등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다양한 국적의 상담직원을 채용, 심리적으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평택 외환센터에서는 베트남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교실을 오픈해 한국생활 정착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원곡동 외환센터 ▲대림동 지점 ▲의정부 지점 등에서 일요일에도 업무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특화채널을 만들고 외국인 고객들의 급여이체, 환전, 송금, 재테크 등 거래를 늘려 나가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 특화 상품으로 외국인 고객 모시기

하나은행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이다. '이지-원(easy-one)' 패키지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3종 예·적금 패키지 상품으로 거래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우대금리와 환율 및 수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세계 최대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과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급결제 서비스 공급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웨스턴 유니온의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24시간 365일 모바일로 무계좌 해외송금이 가능하게 됐다.

당시 함영주 행장은 "이번 협약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본국으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외국환 전문 은행의 위상에 걸맞은 외국인 손님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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