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달앱 이용자수 2013년 87만명에서 올해 2500만명 수준
5년만에 2773% 폭발적 성장 보여
소상공인들 배달앱 이용에 월 평균 83만9000원 지출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동네 음식점들은 한데 모아 주문이 가능한 배달앱은 이제 많은 소비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2500만명의 이용자가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날로 덩치를 키워가는 배달앱 시장에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많은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하는 경로인 배달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이용을 위한 광고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통한 매출은 증가해도 수익구조는 악하되고 있지만 손님을 뺏길까봐 어쩔 수 없이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달앱 시장 규모 3조원 수준...5년새 796% 가량 커져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총 3600억여원(3억2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우아한형제들이새로 발행하는 신주 1000억원어치와 일부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구주 2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은 기업가치가 최대 3조원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배달 대행 플랫폼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와 함께 다양한 선택권과 간편한 시스템의 이점에 힘입어 회사 실적은 고공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대규모 투자를 업고 역량 강화에 나선 만큼 배달앱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15조원 수준으로 이 중 배달앱 시장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지난 2013년 3347억원에 비해 796%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5년새 10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이다. 배달앱 이용자수도 2013년 87만명에서 올해 2500만명 수준으로 5년만에 2773% 가량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배달앱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편의성 증대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을 보이는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60%, 30%,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사진=각 사.

◆소상공인들 76.3% “배달앱 과다한 광고비 개선해야”

하지만 국내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이 과다해 부담스럽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배달앱을 외면할 수 없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시장조시기관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11월5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실시하고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배달앱의 광고비 폭리’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배달앱 서비스 문제점은 ‘배달앱의 광고비 폭리’가 41.3%(복수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장의 과당경쟁 유발’이 33.8%, ‘허위, 불공정 등의 규제가 없음’이 31.3%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10%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없애기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슈퍼리스트, 울트라콜 등 광고상품을 확대했다. ‘슈퍼리스트’는 앱 상단에 업체를 노출해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경매에 부치는 시스템이다.

요기요도 공개 입찰방식의 광고 상품인 ‘우리동네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 내에서 업체를 눈에 잘 띄게 하는 꾸미기 광고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43.5%가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27.7%가 ‘광고·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 25.0%가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이라고 답변했다.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은 월 평균 83만9000원으로 나타났고 그 중 광고서비스 비용은 월 평균 4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은 적정 서비스 비용으로 월 평균 20만원 수준을 꼽았다. 배달앱 이용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판매 수수료는 평균 7.33%로 나타났지만 소상공인들은 적정 평균 3.50%의 판매 수수료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과다한 광고비가’ 76.3%로 가장 높고, ‘판매자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15.5%)’, ‘일방적인 정산절차(15.1%)’, ‘광고수단 제한(12.6%)’, ‘전용 달말기 이용강제(11.9%)’, ‘거래상 지위남용(9.0%)’ 순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업체들은 온라인 배달업체를 통한 매출 증가의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며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27일부터 7월30일까지 전국 중소상공인 30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배달앱 거래업체들은 광고비 과다(37.0%), 광고수단 제한(7.9%), 귀책사유에 대해 판매자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7.9%)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답변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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