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몽준·정기선 부자 배당금 896억원
노조 "회사와 기술개발에 투자하라"
회사 "회사의 장기적 발전 위해 활용할 것"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과 투자 목적으로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가운데 대주주 고액 배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2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과 투자 등에 활용한 수 있는 가운데 회사는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2900억원을 배당에 사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회사가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주주 배당금이 수 백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25.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약 748억원, 5.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이 약 148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정몽준·정기선 부자에게만 무려 896억원의 거액이 돌아가는 셈이다. 

노조는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이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전환에 대해 "대주주 일가에 고액 배당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 씨 일가는 지역경제, 협력업체, 전 구성원을 위해 사익추구의 돈 잔치를 중단하고 회사와 기술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면서 "현대중공업지주사가 있기까지 현대중공업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배당을 위한 이익잉여금 전환이지만, 배당 외에도 상당부분을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자본준비금 일부의 이익잉여금 전환의 건과 관련해 대주주일가에 약 6300억원의 배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억측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상법상 주주에 대한 배당은 배당가능 이익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배당금액도 시가배당 5%정도 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해도 약 2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환된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 및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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