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외환시장, 31일 휴장 후 2일 오픈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달러 약세
/사진=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이번 주 환율은 국제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지난주: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달러 약세

지난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국제금융시장은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했다. 이에 원화 역시 주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 미국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원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서울외환시장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내린 달러당 1115.7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종가 112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날 외환시장은 오전 소폭 상승했으나 오후 10시 30분쯤 하락 전환했다.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화웨이와 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한다는 보도였다. 소강상태를 보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에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에는)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하는 외부 변수가 많았지만, 연말 분위기에서 외부 요인보다는 국내 수급 영향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외환전략팀 장백 선임은 "지난주에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로 1120원 선에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안전자산선호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중국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에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임을 피력하면서 하락을 더욱 부추겼지만 마지막 거래일에 미·중 무역 갈등, 미 연방정부 셧다운 등 변동성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도 강세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연준의 금리인상 가이던스(지침) 축소로 미·일 금리 차이 확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진 점도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 트럼프 정부 3번째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될까?

이번 주 환율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국제적 이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여부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정부 들어서 3번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장 셧다운 기간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셧다운은 과거 가장 길었던 21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며 "셧다운의 쟁점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만큼 예산안에 그 비용을 포함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면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은 1월부터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국경장벽 예산 확보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연방정부 폐쇄는 정치 불안으로 소비심리 약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야기한다. 하지만 과거 20번의 셧다운 시기를 되돌아 보면 기간에 상관없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전제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도 셧다운 기간 주가나 금리, 달러화의 방향은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며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치권의 합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그밖에 다른 변수의 영향이 혼재되기 때문인데 연초 전례없이 긴 셧다운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이로 인한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에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번 주 환율 시장에 대해 "연말 연초 주요국 금융시장의 휴장이 예정돼 있어 환율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기 보다는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간 예상 밴드를 1115원에서 1135원으로 제시한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환율시장은 점차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1월 29~30일), 미·중 무역갈등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연구원은 "반면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무역갈등에 따른 여파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원화는 한국의 경상 및 무역수지가 안정적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축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서울외환시장은 12월 31일 휴장하고 내년 1월 2일 개장한다. 1월 1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이 발효된다. 지난 1월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공식 회의를 가진 1년여만에 마무리된 FTA 개정협상이지만 미국 정부 주도의 자동차 관세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한국 정부는 픽업트럭 관세연장 등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에 양보를 결정했다.

또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도 변수다. 트럼프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한국의 대폭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2배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정 유효기간을 5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미 한국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비용 11조원, 기간시설비용 17조원 등 28조원을 들여 미군기지를 조성해준 바 있다.

31일(월): 한국 휴장,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통계청 제조업 PMI
1월 1일(화): 한국 휴장, 한국 무역수지, 한·미 FTA 개정안 발효
2일(수): 미국 제조업 PMI, 중국 제조업 PMI,유로존 제조업 PMI
3일(목): 미국 ISM 제조업지수, 미국 취업자 변동
4일(금):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미국 실업률, 일본 외환보유고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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